시즌 첫 메이저는 '러프와의 전쟁'

KPGA 선수권대회 6일 개막
에이원CC 러프 50mm→100mm로
2연승 도전 이수민·김민규 주목

이수민 /사진제공=KPGA

김민규 /사진제공=KPGA

‘페어웨이를 지켜라.’

오는 6일 개막하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제63회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에 출전하는 선수들에 떨어진 과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지각 개막을 한 KPGA 투어는 지금까지 3개 대회를 소화했다. 앞서 열린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 우승 스코어는 21언더파(이지훈), 군산CC KPGA 오픈은 16언더파(김주형)였다. 버디 +2점, 이글 +5점, 보기 -1점 등 홀별 스코어에 점수를 부여하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치러진 직전 대회 KPGA 오픈 위드 솔라고CC에서는 이수민(27·스릭슨)이 +50점으로 정상에 올랐다.

이번 KPGA 선수권대회에서는 ‘스코어 인플레이션’이 확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세 대회 모두 평탄한 지형의 매립지 코스에서 치러졌고 러프 잔디도 그다지 길지 않았다. 이번 대회 개최지인 경남 양산의 에이원CC(파70)는 다르다. 무엇보다도 러프가 위협적이다. 골프장 측에 따르면 지난해 50㎜였던 러프 잔디를 두 배인 100㎜로 길러놓았다. 그린 주변 러프도 50㎜로 세팅해 선수들의 기량을 테스트한다. 올해 우승 스코어는 지난해 호주교포 이원준(35)이 이곳에서 작성한 15언더파를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상금왕인 이수민이 2연승에 도전한다. 3개 대회 만에 시즌 첫 우승을 수확한 이수민은 특히 KPGA 오픈 3라운드에서 스트로크플레이였다면 10언더파 62타에 해당하는 맹타를 휘두르며 물 오른 샷 감각을 과시했다. 신예 김민규(19·CJ대한통운)의 돌풍이 이어질 것인지도 관심이다. 중학교 졸업 이후 유럽 투어로 향했던 김민규는 KPGA 데뷔 무대였던 군산CC 오픈과 KPGA 오픈에서 연속으로 준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부산경남오픈 준우승에 이어 군산CC 오픈에서 우승한 김주형(18·CJ대한통운)은 이번주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 PGA 챔피언십에 세계 100위 이내 자격으로 초청을 받아 출전하느라 나오지 않는다.

시즌 첫 메이저 왕관을 노리는 강자들이 대거 출전해 양보 없는 대결을 벌인다. 김주형·이수민에 이어 상금 3위인 개막전 우승자 이지훈을 비롯해 이창우·김한별·한승수·김태훈 등 이번 시즌 상위 랭커들과 전통의 강호들인 박상현·김경태·문경준·왕정훈·양용은·최진호·최호성 등이 총출동한다. 디펜딩 챔피언 이원준과 이 대회 역대 우승자인 홍순상·김형성 등도 우승컵을 향해 샷을 날린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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