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셀트리온
지난 2·4분기 다국적 제약사의 오리지널의약품 매출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를 비롯한 각국 제약사들이 해외에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경쟁적으로 출시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다국적제약사 애브비의 휴미라는 올해 2분기 전 세계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한 48억3,700만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매출이 4.8% 상승했지만, 미국 외 시장의 매출이 19.9% 하락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미국 외 시장에서 휴미라 매출이 주춤한 것은 유럽에서 바이오시밀러가 잇따라 출시돼 경쟁이 심화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휴미라는 류마티스 관절염,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강직 척추염, 건선 등의 자가면역질환에 쓰는 바이오의약품이다. 단일품목으로 전 세계에서 연간 20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제품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2018년 10월 유럽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 암젠, 산도스 등이 일제히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하면서 매출이 주춤하고 있다. 이 중 암젠의 ‘암제비타’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임랄디’는 올해 2분기 유럽에서 각각 6,200만달러와 4,48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미국에서는 특허 문제로 아직 휴미라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되지 않았다.
미국의 존슨앤드존슨이나 스위스의 로슈도 바이오시밀러 출시로 인한 실적 악화에 직면했다. 존슨앤드존슨의 ‘레미케이드’는 올해 2분기 역대 최저 매출을 기록했고, 로슈 역시 바이오시밀러 공세에 3개 제품(아바스틴·허셉틴·맙테라)의 매출이 급감했다. 레미케이드는 올해 2분기 글로벌 매출액이 9억3,5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5% 줄었다.
같은 기간 미국 매출액은 5억9,300만달러로 25.8% 줄었는데, 셀트리온의 ‘램시마’(미국 제품명 인플렉트라) 등 국산 바이오시밀러가 미국 시장에서 안착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램시마는 의료정보 제공기관 심포니(Symphony) 집계 기준 올해 1분기 미국에서 10.1%의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이외 미국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렌플렉시스’도 판매 중이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