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가구가 30대의 주택 구매에 따른 낙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주요 고객인 3040 세대의 주택구매가 리모델링, 가구교체로 연결되면서 가구 주문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4일 레디이가구에 따르면 올 초 2·20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이후 가구 주문과 구입 문의가 늘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언택트 소비 영향도 있지만, 최근에는 리모델링 수요를 반영한 시공 가구 주문량과 주문액이 늘었다. 특히 드레스룸 시공 전문 ‘매튜 붙박이장’(사진)제품이 대표적이다. 올들어 누적 주문이 2만 건을 돌파했다. 주방 시공 전문 레이디키친의 경우 지난 7월 출시 이후 불과 1개월도 못 미치는 기간에 주문액 3,000만원을 달성했다.
시리즈 가구 주문액 증가도 눈에 띈다. 인테리어를 위해 집 전체의 여러 가구를 같은 톤으로 동시에 바꾸려는 수요로 보인다. 레이디가구의 대표적 패밀리 가구 스칸딕 시리즈는 지난해보다 올해 주문액이 두배 가량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정책이 실거주에 초점을 맞춰 돈을 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레이디가구 관계자는 “최근 리모델링 가구에 대한 문의가 많은 편”이라며 “시기적으로 결혼 시즌이 아닌데도 3040의 가구 구입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1~5월 서울 아파트 매수 거래량(3만 7,192건) 중 30대 비중은 30.7%(1만 1,414명)에 달했다. 신축이나 고가 아파트 매수가 어려워지면서 젊은 층의 구축 아파트 구매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