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이들이 많아지자 ‘퇴근 후 부업’을 갖는 게 또 하나의 트렌드가 됐습니다. 재미 삼아, 취미로 해 본 유튜브로 소위 말해 ‘대박’이 난 이들의 성공담을 좇는 이들도 있지만, 소소하게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국에서는 파이어족 즉 30대 말이나 늦어도 40대 초반까지는 조기 은퇴하겠다는 목표로, 회사 생활을 하는 20대부터 소비를 극단적으로 줄이며 은퇴 자금을 마련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한국에서는 파이어족보다는 ‘퇴근 후 사장님’을 꿈꾸는 ‘N잡러’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장의 니즈에 맞춰 국내 대표 이커머스 업체는 물론 스타트업들도 이들을 잡기에 가세를 하면서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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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중에는 마플코퍼레이션의 마플샵이 눈길을 끕니다. 마플샵은 자신만의 콘텐츠를 가진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운영자를 비롯해 일러스트레이터 등에게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제작부터 배송, CS까지 판매를 위한 부가적인 업무는 모두 마플샵이 진행합니다. 즉 판매자들은 개인 마플샵에 디자인한 상품을 진열하고 개인 SNS 계정을 통해 홍보만 하면 제작 및 배송은 모두 마플샵이 하는 것입니다. 재고에 대한 부담도 없습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걸 주문 받아서 만들기 때문입니다. 특히 소상공인을 비롯해 셀러들이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부분인 판매 수수료 등 정산 역시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어 마플샵은 론칭 이후 1만 여명이 넘는 인플루언서들이 입점하고 있습니다. 마플샵은 지난 3월 초 정식 서비스를 오픈했으며, 미국, 아시아, 유럽 등 91개국에 배송을 확대해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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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스마트 스토어를 서비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쉽게 온라인 상점을 만들 수 있습니다. 판매할 상품이 있다면 온라인으로 상점을 열어 판매할 수 있어 소상공인에게 인기라고 합니다. 소상공인의 경우 플랫폼을 갖추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최근 쇼핑을 확대하는 네이버와 소상공인의 니즈가 맞아 떨어진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네이버는 다양한 지원책으로 소상공인 등 ‘셀러’ 잡기에 나섰습니다. 처음 스마트스토어를 개설하면 1년 동안 판매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 판매자들이 홈쇼핑처럼 라이브 방송으로 판매를 할 수 있는 ‘쇼핑라이브’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쿠팡도 소상공인을 비롯해 중소 셀러들을 잡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고 합니다. 쿠팡은 마켓플레이스를 운영 중이니다. 인공지능(AI) 코칭 서비스를 통해 판매 상품 별 현황을 자동으로 분석해 매출 증대를 위한 팁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판매자 관리센터(wing)을 운영 중입니다. 또 쿠팡 오픈마켓에서 성공한 이들의 경험담도 정기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