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충격' 벗어난 코스피…22개월 만에 최고치

6개월만에 연고점 돌파...2,280 눈앞
자동차·반도체·배터리·제약 강세 유지
증권가, 이달 지수 상단 2,360 예상
고평가 부담..."조정 시 매수 유효"

코스피지수가 1.29% 오른 2,279.97을 기록하며 지난 1월 종가 기준 연고점을 돌파한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딜러들이 마스크를 쓴 채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6개월여 만에 올해 초 기록했던 고점을 돌파하며 1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급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미중 갈등 심화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도 코스피지수의 추가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9%(28.93포인트) 오른 2,279.97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월22일 올해 고점인 2,267.25를 기록했던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말부터 세 차례 장중 연고점을 넘어섰지만 번번이 종가가 연고점 돌파에 실패했다가 6개월여 만에 이를 돌파하게 됐다. 또 종가기준으로는 2018년 10월2일(2,309.57)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그동안 인터넷·소프트웨어·게임 등 언택트(비대면) 관련주에 밀렸던 자동차·증권·건설 등의 업종이 힘을 내면서 연고점 돌파를 이끌었다. 삼성증권(016360)과 대신증권·IBK투자증권은 2,300선까지는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코스피지수의 상단에는 큰 이견이 보이지 않지만 하방 지지선에 대해서는 견해가 크게 엇갈리는 모습이다. 하나금융투자는 2,190선을 코스피지수 하단으로 제시해 현재 수준에서 추가 하락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 반면 코리아에셋증권은 1,960선을 제시해 불확실성이 현실화될 경우 2,000선 붕괴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단기간 지수가 상승하며 고평가 부담이 가중된 상황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따른 경기회복 속도 둔화, 달러 약세 속도 조절 등이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중장기 상승 추세가 지속되고 있어 단기 조정 후 제한된 범위에서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장기 추세는 견고해지지만 단기 조정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며 “추격매수는 자제하고 조정 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