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부업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이런 세태 속에 이커머스가 ‘퇴근 후 잡’을 찾은 이들을 빨아들이고 있다. 팔 수 있는 상품만 있다면 초기 자본 없이 온라인으로 상점을 오픈할 수 있어 젊은 세대를 비롯해 소자본 창업을 하려는 이들에 인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를 비롯해 쿠팡, 스타트업 마플샵, 아이디어스 등이 온라인 상점을 운영 중이다.
아이디어스와 마플샵은 자신만의 콘텐츠를 가진 인플루언서를 비롯해 개인들이 상품을 만들어 팔 수 있는 플랫폼으로 주목 받고 있다. 지난 2014년 론칭한 핸드메이드 온라인 마켓 아이디어스는 취미를 부업으로 삼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최근 누적 다운로드 수가 1,000만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취미로 하던 지갑, 자두청, 접시 만들기 등 수공예 제품을 팔 수 있는 플랫폼으로 개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를 사로잡고 있다.
특히 아이디어스는 월 평균 거래액이 149억에 달할 정도. 마플샵 역시 비슷한 서비스를 선보고 있다. 핸드폰 케이스를 비롯해 티셔츠 등등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 팔 수 있다. 특히 무조건 만들어 놓고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주문이 들어오면 제작에 들어가고, 배송 등 업무를 마플샵에서 진행해 셀러에게 편리한 게 장점이다. 입점한 셀러들은 가상의 상품만 온라인에 진열하면 된다. 여기에 소비자들이 원하는 디자인으로 수정도 가능한 점도 취향을 중시하는 MZ세대를 매료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네이버(스마트 스토어)와 쿠팡(마켓 플레이스)도 비슷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네이버와 투팡은 소상공인 등 모바일 플랫폼을 갖추기 어려운 사업자를 비롯해 예비 창업자, 부업을 찾는 이들에 어필하기 위해 파격적인 혜택도 내놓았다. 네이버는 처음 스마트스토어를 개설하면 1년 동안 판매 수수료를 받지 않고, 판매자들이 홈쇼핑처럼 라이브 방송으로 판매할 수 있는 ‘쇼핑라이브’를 제공하고 있다. 쿠팡은 마켓플레이스에 수수료 혜택을 비롯해 인공지능(AI) 코칭 서비스 등을 지원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제는 모든 상품이 온라인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누구나 셀러가 될 수 있다”며 “플랫폼의 경우도 쇼핑이 주요 수익이 되면서 이들을 잡기 위한 전략을 짜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