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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에서 중국 동영상 공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틱톡을 못 쓰도록 하겠다고 밝힌 뒤 틱톡의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거세다. 틱톡이 페이스북이나 구글 등 다른 SNS 플랫폼보다 과연 개인 데이터 침해 정도가 더 심하냐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틱톡이 중국 애플리케이션이라는 점을 차치하더라도 미성년자 이용 빈도가 높은 만큼 사생활 침해 우려가 높다고 지적한다.
"중국이 소유하지 않은 회사서 새 SNS 다시 만들길"
틱톡을 지웠다고 밝힌 타일러 블레빈스의 트윗 글./트위터 캡처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그의 게임 콘텐츠 팔로워 수는 1,400만명에 달한다. 이와 관련해 씨넷은 “사생활과 보안에 대한 우려로 인해 이미 몇몇 틱톡 사용자들이 서비스 이용에 대한 위험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생활 정책 자체는 문제 없어...미성년자 주된 사용이 문제"
다만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과 달리 틱톡은 이용자의 말, 행동 등이 모두 담기는 동영상 데이터를 주로 다룬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어린 연령층으로부터 인기가 많다는 것도 다른 SNS와 다른 대목이다. 빌랭 책임자는 “틱톡은 주로 10대가 사용하는데 이들은 자신들이 공유하는 것에 대해 덜 의식하고 덜 걱정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베이징에서 한 남성이 틱톡을 홍보하는 티셔츠를 입고 있는 모습./AP연합뉴스
실제로 미국 정부는 틱톡이 미성년자 사생활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다는 점을 문제 삼은 바 있다. 지난해 2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틱톡이 13세 이하 미성년자들의 개인 정보를 부모 동의 없이 수집하고 침해했다며 570만달러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FTC는 또한 지난달 7일 틱톡의 미성년자 사생활 침해 의혹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네덜란드도 지난 5월 틱톡의 미성년자 개인정보 처리 과정 조사에 나섰다.
틱톡은 한때 스마트폰 클립보드를 몰래 봤다는 의혹에 휩싸인 적도 있다. 애플의 iOS14 베타 버전에서 사용자가 입력한 내용이 임시로 저장되는 클립보드에 틱톡이 접속하는 게 포착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틱톡 측은 “반복적이고 스팸 우려가 있는 행동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업데이트를 통해 이 기능을 없앴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에 해명했다.
트럼프 "틱톡, 중국 공산당 '스파이'"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으로 바이트댄스는 틱톡 미국 사업 매각을 추진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마이크로소프트(MS)나 다른 미국 기업이 틱톡을 인수하더라도 상관없다며 승인 의사를 밝혔다. 다만 거래는 다음달 15일 전에 이뤄져야 한다며 시한을 제시하고는 그렇지 않을 경우 틱톡 사업은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거래 성사에 따른 상당 부분의 수익금을 미국 정부가 받아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