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자택대기령이 길어지자 영업에 차질이 생긴 소상공인들이 국기를 들고 한데 모여 자택대기령 완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AFP연합뉴스
아르헨티나 정부가 650억달러(약 78조원) 규모 채무 재조정 협상에서 채권단과 합의점을 찾았다. 이에 따라 아르헨티나는 지난 2001년 겪었던 채무불이행(디폴트)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주요 채권단 그룹 3곳과 이날 합의를 이뤘다고 전했다.
정부는 “채권단은 아르헨티나의 채무 재조정안을 지지하기로 했다”며 “아르헨티나의 채무가 상당 부분 경감됐다”고 말했다.
650억달러는 아르헨티나 전체 외채의 5분의 1 수준이다. 정부는 채권단이 정부안을 공식 수용할 수 있도록 4일까지였던 시한을 24일까지로 추가 연장했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최악의 경제 위기와 팬데믹 상황 속에서 불가능한 부채 문제를 해결했다”며 “앞으로 가려는 방향에 장애물이 제거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민간 채권단과의 협상이 마무리되면 페르난데스 정부는 이제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협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아르헨티나는 마우리시오 마크리 전 대통령 시절인 2018년 IMF와 57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에 합의했으며, 지금까지 그중 440억달러를 빌렸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이날 트위터에 “매우 의미있는 한 걸음”이라며 “모두를 위해 성공적인 결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