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5B 스텔스 전투기 /연합뉴스
군이 2033년 전력화할 예정인 경(輕)항공모함에 탑재될 수직이착륙기 20대 도입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정부 소식통은 5일 관계부처가 수직이착륙 전투기가 필요한지 파악하는 등 소요 제기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르면 올해 안으로 공군과 해군이 협의해 합동참모본부에 수직이착륙기 소요를 제기할 것으로 전해졌다.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수직이착륙기 도입을 결정한다면, 기종은 군이 요구하는 스텔스 등의 성능을 충족하는 F-35B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수직이착륙기 소요량, 확보추진계획, 기종 등은 다목적 대형수송함(경항모) 건조 일정과 연계해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직이착륙기는 해군의 경항모에 탑재되지만, 운용은 공군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공군 비행대대가 경항모에 파견돼 작전과 훈련을 시행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경항모는 독도함과 마라도함(1만9천t급)에 이어 전력화되는 대형수송함으로 만재 배수량이 3만t가량이다. 특히 갑판을 특수 재질로 만들어 F-35B가 이착륙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경항모는 현재 개념설계와 선행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2033년 전력화할 예정이다.
공군 일각에서는 F-35B 도입으로 예정된 F-35A 도입이 연기되거나 취소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F-35A 보다 무장·항속 능력이 떨어지는 F-35B가 도입되면 그만큼 공군 작전 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앞서 정부는 차세대전투기(FX) 1차 사업에 따라 F-35A 40대를 전력화하고 내년 추진하는 2차 사업을 통해 차세대전투기를 추가 전력화한다. 2차 사업으로 F-35A 20대가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
군은 이에 대해 수직이착륙 전투기 도입은 FX 2차 사업과 별개로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FX 2차 사업과 수직이착륙기 도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면 군은 F-35 전투기를 총 80대가량 운용하게 된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