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이펙트'...LG그룹 시총 111조 돌파

5일 LG·LG화학·LG전자 신고가
올 들어 시총 27조↑...31% 급증
10대 그룹 중 증가율 독보적 1위
구광모 회장 '선택과 집중' 전략 결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제공=LG


최근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나노엔텍(039860)(113.59%)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전기차에 사용되는 2차전지 시장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세계 1위로 올라선 가운데 전기차 시장 확대에 힘입은 실적 고성장 기대가 주가 상승의 동력이 되고 있다.

LG전자도 2·4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가전 시장 세계 1위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로나19 여파로 장중 4만1,600원까지 하락했던 3월23일 이후 반등이 이어지다 이날은 장중 7만8,900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 사태는 세균 및 오염물질 제거 기능의 스타일러·건조기를 비롯해 가사도우미 수요를 줄여줄 수 있는 식기세척기·로봇청소기 등 신생활가전의 성장동력을 더욱 높일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로봇가전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부각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LG전자 자회사 LG이노텍도 스마트폰 고급화에 따른 카메라 모듈 시장 성장 기대에 지난달 10일 장중 18만1,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룹 계열사 시총 2위 LG생활건강도 실적 개선에 힘입어 8.17% 올라 그룹 전체 시총 증가에 힘을 보태는 등 계열사 전반의 상승세가 그룹 전체의 역대 최고 시총 기록으로 이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LG그룹이 비핵심 계열사·자산 매각을 통해 확보해 온 현금의 활용 방안도 관심을 모은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그룹 전체 자회사를 아우르는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LG전자·LG유플러스·LG화학·LG CNS 등 주요 4개 자회사가 확보한 현금은 2017년 이후 약 2조7,000억원을 웃돈다”며 “최근 LG의 행보를 고려하면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이 예상되는 분야는 단연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분야”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사업 구조조정이 그룹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는 평가다.

주력 계열사 실적개선 및 성장 기대에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확보한 현금을 활용한 배당 증가 기대가 더해지면서 지주회사 LG도 이날 장중 8만2,500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하고 5.24% 오른 8만2,300원으로 마감했다. 올해 들어 11.52% 올라 10대 그룹 지주회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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