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브리스튜디오의 작품이 지난 4월부터 넷플릭스를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되기 시작했다. 반가운 건 토토로와 포뇨, 키키, 소피, 센 같은 주인공만이 아니다.
토토로의 고양이 버스가 달릴 땐 경쾌함을,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등장할 땐 애절함을 느끼게 하는 히사이시 조의 음악을 다시 들을 수 있게 된 점도 오랜 지브리 팬들에게는 희소식이다.
영화 속 특정 장면 만큼이나 멜로디를 깊이 각인시켜온 그가 책을 냈다. 클래식 전문지에 2015년 11월부터 약 2년 간 연재했던 글을 엮은 음악 에세이집이다. 클래식 음악을 중심으로 작곡과 지휘 활동을 하는 음악가의 일상, 거장의 철학과 제언 등이 담겨 있다.
히사이시 조는 영화 음악가이자 작곡가, 피아니스트다. 또 2004년 뉴재팬필하모닉 월드드림오케스트라의 음악 감독으로 부임해 다양한 스타일의 콘서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책의 감수는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맡았다. 손열음은 “그는 이미 시대의 베토벤인데 왜 굳이 아직도 베토벤의 교향곡을 지휘하고 싶어 할까. 책이 아주 시원한 대답을 줄 것”이라며 이 책을 추천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