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여름밤 열 시 반]사랑과 죽음이 뒤엉킨 시간

마르그리트 뒤라스 지음, 문학과 지성사 펴냄


‘연인’으로 잘 알려진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소설이다. 그의 작품 세계를 관통해온 ‘삶에 대한 권태’와 ‘기다림 또는 부재감’을 냉정하게 응시하며 매혹적으로 써내려가는 그만의 특징이 이 작품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작품은 한 부부와 그들의 딸 그리고 부인의 친구, 이렇게 네 사람이 여름 휴가 동안 스페인을 여행하다가 폭풍우를 피해 들른 작은 마을에 하룻밤 묵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실제로 일어난 범죄 사건을 토대로 주인공이 상상력을 작동시켜가는 방식은 그의 또 다른 작품 ‘모데라토 칸타빌레’를 떠오르게 한다. 또 풍경과 움직임을 좇는 등장인물의 시선은 영화의 카메라를 통해 보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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