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신입에 유달리 좁아진 대기업 취업문… “경력은 어디서 쌓나”

대기업, 공채 줄이고 경력직 선호
신규 채용 20대 줄고 30대가 늘어
직무 중심…서구 채용 문화 확산
채용규모 축소 수순 밟나 우려도


대기업들의 채용 트렌드가 정기공채에서 수시채용으로 바뀌며 30세 미만 사회초년생의 취업문이 좁아지고 있다. 수시 채용이라는 좁은 문을 뚫기 위해서는 직무 경쟁력이 중요한데 대부분의 기업이 대졸 공채를 축소하고 있어 경험을 쌓을 기회를 얻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6일 서울경제가 SK하이닉스(000660)도 최근 반도체 사이클에 따라 채용 규모가 변화를 보여왔다. 2017년 6.5%였던 고용창출률(인원 증가분을 전년 인원으로 나눈 값)은 반도체 최대 호황기였던 2018년 13.4%로 두 배 넘게 올랐다. 지난해에는 다시 8.8%로 낮아졌다. 한국 내 채용인원이 2018년 3,060명에서 지난해 2,898명으로 감소했지만 다시 업황에 따라 증가할 수 있는 것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대기업 취업문은 좁을 것으로 전망된다.이 때문에 구직자들은 올해 들어 기업들이 ‘수시 채용 전환’을 본격화 한 것으로 미루어 보아 채용 규모 자체의 후퇴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기업들은 ‘수시채용을 통해 시장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채용 규모를 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대기업 인사팀 관계자는 “기존의 정기 공채 방식을 통해서는 원하는 기업에 한 번 지원한 뒤 탈락하면 짧게는 반년, 길게는 1년 가까이 재도전의 기회를 기다려야 했다”며 “직무에 대비한 자격증과 경력을 갖추면 수시채용 방식을 통해 원하는 기업에 맞춤형으로 지원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변수연·이수민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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