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깜짝 흑자]허리띠 졸라매 비용 절감...M&A에도 변수

무급휴직·안전 자체정비 시행효과
일각선 "M&A영향 없을 것" 전망도


금호산업(002990)에 재실사를 요구했다. HDC현산은 계약 당시보다 급격하게 나빠진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황을 이유로 재실사를 요구했다. 당시 HDC현산은 “12주 재실사를 진행하는 것은 현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고 예측되는 손실이 얼마인지 추정해 인수 이후 어떻게 경영을 할지 계획을 세우려는 것”이라며 “과거 실적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는다면 미래에 대한 제대로 된 계획도 세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만큼 재무 상황이 더욱 나빠져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당초 계획했던 자금보다 더욱 많은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데 우려감을 표명한 것이다.

하지만 KDB산업은행과 금호산업 측은 이미 자료를 충분히 제공했다며 재실사 요구를 재차 수용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매도인 측이 아시아나항공의 손실 폭 감소를 어느 정도 예상함에 따라 HDC현산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7주 동안 엄밀한 실사를 한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의 변화가 있다면 점검만 하면 된다”며 “재실사를 요구하는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금호산업 역시 7일 입장문을 통해 HDC현산이 대면 협의에는 응하지 않고 공문을 통해 일방적 입장만을 전달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대면 협의를 재차 제안했다. 금호산업은 “HDC현산의 행위는 거래 종결 절차를 지연시킬 뿐이고 아시아나항공의 거래가 예정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라며 “거래 종결 의사가 있다면 대면 협상 자리로 나오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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