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언유착' 수사검사 중용…윤 참모'는 줄줄이 지방 좌천

법무부, 검사장급 인사
친정부 코드·호남권 대거 승진
이성윤 유임…조남관 대검 차장에

추미애(왼쪽) 법무무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친정부·호남 출신 검사장들로 윤석열 검찰총장을 고립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윤 총장을 보좌하는 대검찰청 참모진을 반년 만에 대거 교체해 지방으로 발령하면서 ‘총장 힘 빼기’와 함께 논란이 되고 있는 ‘검언 유착’ 수사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수사를 지휘하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유임시키고 수사 담당인 이정현 1차장을 대검 공공형사부장으로 승진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친정부인사로 꼽히는 조남관 법무부 검찰국장 역시 고검장으로 승진해 대검 차장에 선임됐다. 검언 유착 수사를 맡았던 검사와 현 정부와 코드를 맞춘 검사들이 대거 승진했다. 7일 법무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대검 검사급(검사장) 간부 26명의 인사를 단행했다. 추 장관 취임 직후 시행한 지난 1월 인사 이후 두번째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의 동기인 이 서울중앙지검장을 유임시키고 추 장관의 참모였던 조 국장을 승진시켜 대검 차장을 맡겼다. 윤 총장은 참모진 대거 교체와 함께 이 중앙지검장과 조 차장 사이에서 고립무원의 처지가 됐다. 신임 대검 참모진 역시 이 지검장과 호흡을 맞췄던 인사들로 채워졌다.


검찰 인사·예산을 짜는 법무부 검찰국장도 심재철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 맡았다. 심 부장 역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기소와 관련해 ‘상갓집 항명사태’를 빚은 대표적인 친정부 인사다. 더욱이 이 지검장, 조 국장, 심 부장은 전북, 신 차장과 이 차장은 전남 출신으로 현 정부와 코드를 맞춘 호남 출신 인사들이 주요 보직에 대거 포진하게 됐다.

반면 소위 ‘윤석열 사단’이거나 ‘특수통’인 검사들은 대부분 유임시키거나 지방으로 내려보냈다. 윤 총장의 초대 대검 참모진이었던 박찬호 제주지검장, 이두봉 대전지검장, 이원석 수원고검 차장은 유임됐다. 특수통인 문찬석 광주지검장은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좌천성 전보 인사가 이뤄졌다. 문 지검장은 인사 직후 사의를 표명했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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