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홀에서 볼 방향을 살피는 함정우. /사진제공=KPGA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2018년 신인왕 함정우(26)가 우승 도전 키워드로 ‘마음 비우기’를 내세웠다.
함정우는 7일 경남 양산의 에이원CC 남·서 코스(파70)에서 열린 제63회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 2라운드에서 6언더파 64타를 몰아쳤다. 러프를 기르고 페어웨이 폭을 좁힌 까다로운 조건 속에도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솎아낸 그는 중간합계 6언더파 134타를 기록해 박정민(27)과 함께 공동 선두를 달렸다.
데뷔 2년 차이던 지난해 SK텔레콤 오픈에서 첫 우승을 신고한 함정우는 생애 두 번째 우승도 메이저급 대회에서 도전할 기회를 만들었다. 그는 이날 경기 후 “남은 이틀 동안에는 흘러가는 대로 맡기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군산CC 오픈에서 덤벼들다 우승을 놓친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당시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나섰으나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펼친 끝에 3라운드 3위, 최종 공동 5위로 밀렸다. 함정우는 “연습을 열심히 하고 기량이 비슷하다면 우승은 운이 따라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문경준(38)이 4타를 줄여 5언더파를 마크하면서 선두를 1타 차로 추격했다. 통산 1승의 문경준은 지난 시즌 우승 없이 대상(MVP)을 수상했던 아쉬움을 씻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첫날 단독 선두에 나섰던 강경남(37)은 2타를 잃어 2언더파 공동 15위로 내려갔다.
가장 두드러진 선수는 지난해 상금왕 이수민(27)이었다. 직전 대회인 KPGA 오픈에서 우승한 이수민은 1라운드에서 4오버파로 부진해 컷오프 위기에 몰렸으나 이날 버디만 7개를 쓸어담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쳐 합계 3언더파로 반등했다. 디펜딩챔피언인 교포선수 이원준(호주)도 5타를 줄이는 분전을 펼쳐 합계 2언더파를 만들었고 메이저 챔피언 양용은(48)은 2타를 잃어 이븐파가 됐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