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반정부 집회 주동자 체포…지지자-경찰 대치도

태국 시민들이 아논 남빠 등 반정부집회 활동가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AFP연합뉴스

태국 당국이 반정부 집회의 주동자 검거 등 반정부집회에 대한 본격적인 탄압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8일(현지시간) 일간 방콕 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인권운동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아논 남빠 등 반정부 집회 활동가 최소 2명 이상이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에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비상사태로 금지된 집회를 개최한 혐의와 함께 내란 선동 등 모두 7가지 혐의가 적용됐다. 이에 아논 등이 구금된 방콕 시내 한 경찰서 앞으로 지지자 수백명이 몰려가 석방을 요구하며 한때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인권운동 변호사 야오왈락 아누판은 반정부 집회와 관련해 최소 31명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태국에서는 지난달 18일 방콕에서 코로나19 비상사태 이후 처음으로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반정부 집회가 열린 뒤 최근까지 전국 곳곳에서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대학생들이 주축인 참석자들은 반정부 인사 탄압 중단, 의회 해산 및 쁘라윳 짠오차 총리 퇴진, 헌법 개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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