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수와 수출 부진 완화를 언급하며 “경기 회복에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 움직임이 여전해 대외 불확실성은 높다고 진단했다.
KDI는 9일 ‘KDI 경제동향’ 8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축소되면서 경기 부진이 다소 완화됐다”고 총평했다. 코로나19 국내 확산이 수그러들면서 내구재 소비와 설비투자 중심으로 내수 부진이 완화됐다는 게 KDI 분석이다. KDI 는 “승용차를 중심으로 소매판매액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글로벌 반도체 수요 증가로 설비투자도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6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고, 설비투자도 반도체 생산에 주로 쓰이는 특수산업용 기계가 크게 늘며 13.9% 늘었다. KDI는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긴급재난지원금 지원, 조업일수 증가 등 일시적 요인도 내수 부진 완화에 일부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내수 뿐 아니라 주요국의 경제 봉쇄(락다운)가 해제되면서 수출이 개선된 점도 긍정 신호로 읽었다. KDI는 “중국과 미국 수출이 증가한 가운데 유럽연합(EU) 수출 감소세는 둔화했다”고 강조했다. 7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가운데 특히 중국(2.5%)과 미국(7.7%) 수출이 개선됐다. KDI는 “경기 회복 기대가 반영되며 대내외 경제 심리가 회복되는 가운데 주요국의 소비 관련 지표도 일부 반등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KDI가 국내 경제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이들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0.9%로 예상했다. 앞선 4월 조사(-0.3%)보다 무려 0.6%포인트가 대폭 하향 조정된 것이다.
/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