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스페인 알헤시라스컨테이너터미널./사진제공=HMM
HMM(011200)(옛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으로부터 사들인 스페인 알헤시라스컨테이너터미널(TTIA) 지분 절반을 프랑스 선사 CMA CGM에 약 590억원에 매각했다고 10일 밝혔다. HMM은 알헤시라스컨테이너터미널 지분(5,000만주)을 100% 보유해왔으며 이번에 직접 보유 중인 지분 절반가량(2,499만9,999주)을 매각했다. 나머지 50%+1주는 특수목적회사(SPC) HT알헤시라스를 통해 보유해 최대주주 지위는 유지된다.
지분 매각 이후 양사는 알헤시라스컨테이너터미널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한다. HMM은 CMA CGM의 물량 기여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데다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고 CMA CGM은 전략적 물류거점을 이용한 영업망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HMM 관계자는 “알헤시라스터미널은 북아프리카 시장과 근접해 성장 가능성도 매우 높다”며 “유럽을 기반으로 아프리카지역 물량에 강점이 있는 CMA CGM과 협력을 통해 영업망 확대 등 터미널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번 거래를 종결하기 위해 양사는 기업 결합신고 및 항만청 신고 등 필요한 승인절차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올 4·4분기 중 JV를 운영할 계획이다.
스페인 알헤시라스터미널은 총면적 357,740㎡에 연간 160만TEU를 처리할 수 있는 현대식 반자동화 터미널이다. 현재 프랑스 CMA CGM, 중국 중국원양해운(COSCO), 독일 하파그로로이드 등 글로벌 해운사들이 이용하고 있으며 알헤시라스 항만청으로부터 오는 2039년 2월까지 임차돼 있다.
HMM은 올해 유럽항로에 투입해 선적량 세계 기록을 경신한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1호선의 이름을 ‘HMM 알헤시라스호’로 명명해 이 터미널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
/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