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 /연합뉴스
최근 집중호우로 우리나라 전 지역이 피해를 본 가운데 북한 역시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됐다. 통일부는 수해복구 등과 관련해 요건만 갖춰지면 북한을 지원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측의 호우로 인한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집권 후 처음으로 폭우·수해현장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개성시와 약 86㎞ 정도 떨어져 있는 (피해현장) 황해북도 은파에 2015년 나선시 홍수피해 현지지도 때보다 신속하게 방문했다”며 “최악의 홍수피해가 발생한 2007년 약 7일간 500~700㎜가량 비가 왔는데 8월 북한의 호우상황은 그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여 대변인은 “6일 북한 방송에 따르면 1~6일 북한 강원도 평강군 지역에 내린 강우량은 약 854㎜로 북한 연평균 강우량 960㎜에 거의 근접하는 수준”이라며 “개성 지역의 경우 8월 평균 강우량 약 275.7㎜인데 같은 기간에만 강우량이 423.9㎜로 8월 평균 강우량의 약 154%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마 북한 전 지역이 홍수로 인한 피해도 있었고 물 관리에 따른 애로도 컸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북한 수해 지원과 관련해서는 “아직 수해로 인한 북측의 구체적인 피해현황을 파악한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정부는 인도 분야의 협력은 정치·군사적 상황과 관련 없이 일관되게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현 단계에서 구체적인 뭐가 있다고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정부는 원칙적 요건이 되면 다각적으로 검토해 (수해 지원을) 실시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소개했다.
북한 황강댐 방류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사전 통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여 대변인은 “북한 황강댐의 구조가 다목적댐이라 물이 일정하게 찰 경우 월류 시 붕괴 위험이 있어 일정하게 물을 방류해야 되는 상황”이라며 “댐 방류 시 우리 측에 사전 통보를 해주면 우리도 임진강 수계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지역안정을 보다 높은 수준으로 보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댐에서 방류한 게 맞느냐는 질문에는 “방류로 인한 것인지, 아니면 그 지역에 일시적 폭우로 인한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 없지만 방류 자체가 없었다고는 할 수 없다”고 돌려 말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