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순수전기차 '아이오닉' 브랜드로 통합한다

현대차, 전기차 브랜드 전략 공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적용한 브랜드
첫차는 '45' 콘셉트카 기반 CUV '아이오닉5'
2024년까지 대형 SUV 등 전용 전기차 총 3종 출시
"급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서 글로벌 리더 도약"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 제품 라인업 렌더링 이미지. 아이오닉6(왼쪽부터), 아이오닉5, 아이오닉7./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가 적용된 순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IONIQ)’을 론칭한다. 현대차(005380)는 내년부터 순차 출시 예정인 전용 전기차의 브랜드 명칭을 아이오닉(IONIQ)으로 정했다고 10일 밝혔다. 현대차가 별도의 전용 전기차 라인업 브랜드를 가져가는 것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의지의 일환이다.

브랜드명 아이오닉은 미래 지향적이면서도 순수한 친환경 기술을 상징하는 기존 아이오닉의 헤리티지를 계승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이오닉은 전기적 힘으로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이온(Ion)과 현대차의 독창성을 뜻하는 유니크(Unique)의 조합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브랜드가 ‘전동화 경험의 진보(Progress electrified for connected living)’를 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동화 기술에만 관심을 두기보다는 고객에게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선사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이는 현대차 브랜드 비전인 ‘휴머니티를 위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와도 일맥상통한다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 제품 라인업 렌더링 이미지. 아이오닉6(왼쪽부터), 아이오닉7, 아이오닉5./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는 아이오닉 브랜드를 통해 오는 2024년까지 준중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중형 세단,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총 3종의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다. 첫 차는 ‘45’ 콘셉트카를 모티브로 해 내년에 선보일 준중형 CUV다. ‘45’는 현대차 ‘포니 쿠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콘셉트카로, 작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최초 공개됐다.


2022년에는 ‘프로페시(Prophecy)’ 콘셉트카 기반 중형 세단이 출시 예정이다. 지난 3월 온라인으로 최초 공개된 프로페시는 공기 역학적이고 우아한 실루엣의 디자인과 뛰어난 공간성이 특징이다. 2024년에는 대형 SUV가 출시될 계획이다.

아이오닉은 브랜드명인 ‘아이오닉’에 차급 등을 나타내는 숫자가 조합된 새로운 차명 체계도 도입한다. 문자와 숫자가 결합된 알파뉴메릭 방식으로 직관적이고 확장성도 용이하며 글로벌 통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신규 차명 체계에 따라 내년 출시될 준중형 CUV는 아이오닉 5(IONIQ 5), 2022년 나올 예정인 중형 세단은 아이오닉 6(IONIQ 6), 2024년 출시 예정인 대형 SUV는 아이오닉 7(IONIQ 7)이 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이 디자인, 성능, 공간성 등에서 한 차원 높은 상품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가 최초로 적용된다. 그동안 축적한 현대차의 전동화 기술에 완전히 새로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더해져 획기적인 성능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오닉의 차세대 전기차는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간인 20분 내 충전이 가능하고, 한 번 충전으로 450㎞ 이상 달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현대차가 아이오닉 브랜드 론칭을 기념해 지난달 31일 영국 런던 아이에서 진행한 이벤트 장면./사진제공=현대차
한편 현대차는 아이오닉 브랜드 론칭과 함께 ‘아임 인 차지(I’m in Charge)’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in Charge’는 ‘전기차의 충전’과 ‘책임감’을 모두 나타내는 중의적인 표현으로, 아이오닉 브랜드 전기차가 환경과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스스로 결정하게 해준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현대차는 이 캠페인의 첫 번째 행사로 지난달 31일 영국 ‘런던 아이(The London Eye)’에서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세상을 움직이는 아이오닉(IONIQ, in charge of turning the world again)’ 이벤트를 진행했다. 런던 아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3월부터 운영이 중단됐다. 그러나 현대차는 런던 아이 원형 바퀴 모양인 ‘O’형상에 일부 장치를 더해 IONIQ의 ‘Q’로 시각화 하고, 수개월 간 멈춰있던 런던 아이를 다시 회전시켜 ‘멈춘 세상을 아이오닉이 다시 움직이게 한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달했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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