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루비오(왼쪽) 상원의원과 크루즈 상원의원. /서울경제DB
중국이 미국의 중국·홍콩의 고위 관리들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이 제재를 주도한 공화당 중진 상원의원인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와 테드 크루즈(텍사스) 등 11명의 미국인에 대한 보복 제재를 발표했다. 루비오 의원과 크루즈 의원은 앞서 신장위구르 인권법 주도에 대해서도 중국의 제재를 받은 바 있다. 중국의 제재가 별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10일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재무부가 홍콩을 담당하는 중국과 홍콩 정부 최고위 관리들을 제재 명단에 올린 데 대한 보복 조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중국의 제재에는 두 명의 공화당 강경파 상원의원과 함께 상원의원 톰 코튼(아칸소·공화당), 상원의원 팻 투미(펜실베이니아·공화당), 하원의원 크리스 스미스(뉴저지·공화당),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케네스 로스 사무총장, 또 다른 인권단체인 프리덤하우스의 마이클 아브라모비츠 대표 등도 포함됐다.
이와 관련, 루비오 의원과 크루즈 의원은 모두 미국 내 대표적인 대중 강경파다, 앞서 지난달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위구르족 무슬림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며 중국 관리들에 대한 제재를 가하는 법안을 추진하면서 중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바 있다.
홍콩 관련 중국의 보복 제재를 부른 것은 이달 7일 미국 재무부가 “홍콩의 자치를 훼손하고 홍콩 시민의 자유권을 억압하는 데 관여한 인물 11명에 대해 제재를 부과한다”는 조처 때문이다.
미국의 제재 대상에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과 크리스 탕 경무처장, 테리사 쳉 율정사장(법무장관), 존 리 보안국장 등 홍콩보안법 시행에 직접 책임이 있는 인사 8명이 포함됐다. 샤바오룽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주임과 뤄후이닝 홍콩 주재 중국정부 연락판공실 주임 등 중국 관료 3명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에 대한 이날 중국의 제재 대상자가 11명인 것도 나름대로 ‘동등 보복’ 원칙에 따른 것이다.
미국의 제재 대상자들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고 이들과 관련된 모든 금융 거래도 금지된다. 반면 중국의 제재 대상자들의 정확한 제재 범위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