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울주군 서생면에 위치한 신고리 3, 4호기 전경. /사진제공=울산시
원전으로 둘러 쌓인 울산에 방사능 비상상황 발생 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울주방사능방재지휘센터가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11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주군 삼남면 교동리 산 86-27 일대 부지 1만여㎡에 올해 울주 방사능방재지휘센터 건립공사를 시작했다. 센터의 입지는 방사선비상계획구역인 새울본부 반경 30㎞ 바로 밖에 위치한데다 교통의 요충지여서 최적지라는 평가다.
센터는 1만㎡의 부지에 건물 1,500㎡ 규모로 지상 3층이다. 센터에는 상황실과 회의실, 사무공간, 합동방사선감시센터 등이 들어선다. 총사업비는 78억원으로 2021년 6월 완공한다. 울산 방사능 방재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예정이다.
방사능방재지휘센터를 중심으로 원자력방재타운도 조성된다. 울산시는 홍보관과 체험관, 지원동, 옥내대피용 교육연수동, 장비보관동 등이 들어서는 방재타운 조성을 추진한다. 방재타운에서는 차량 제독 및 신체 제염 체험, 방사선비상진료 체험, 구호소 생활체험 등 각종 훈련이 가능하며 방재 연구 기능도 맡게 된다. 방재타운은 방재지휘센터 건립이 완료되는 시점에 맞춰 준공할 계획이다.
울산시는 특히 예상치 못한 방사능 재난 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방재 역량을 강화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와 방재 장비 구축도 한창이다. 시는 먼저 올해 안에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로 사업비 10억원 이상을 들여 예·경보 방송 시스템, 이재민 관리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원전 사고에 대응하는 시민 대피 시뮬레이션도 마련한다. 대피 시뮬레이션은 지형과 기상 조건, 방사능 확산 예측 시스템 연계, 실시간 교통 현황, 울산 방재 관련 데이터 등을 모두 망라한다. 시는 이와 함께 정부 차원의 계획이 아닌 울산지역에 맞는 지자체 맞춤형 방사능 방재 계획을 자체적으로 수립하고 시민 대피 시뮬레이션을 반영한 현장 조치 행동 매뉴얼도 새롭게 만들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평상시 진행하는 실전 같은 훈련은 방사능 재난에 대비해 실제 주민 대응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은 현재 울주군에 있는 신고리 3, 4호기를 비롯해 부산시 기장군 고리원자력본부가 운영하는 고리 2, 3, 4호기, 신고리 1, 2호기와 경주시 양남면 월성원자력본부가 운영하는 월성 2, 3, 4호기, 신월성 1, 2호기 등 총 12기의 원전에 둘러싸여 있다. 또 울주군에 2023년과 2024년 준공 목표로 신고리 5, 6호기도 잇달아 공사가 한창이다. 국내 원전 도시는 울산시 울주군을 포함해 부산시 기장군, 경북 경주시, 경북 울진군, 전남 광양군 등 모두 5곳이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