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준, '회의 불참·단톡방 탈퇴' 김조원에 "마지막 인사 없어…깔끔하지 못해"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이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윤종인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렇게 해도 안 떨어질 것”이라며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도 집값을 잡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식의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었던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다주택 처분 문제 등으로 사표를 내고 마지막 수석 보좌관 회의에 불참했다고 알려진 김조원 전 민정수석을 향해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했다”고 유감을 표했다.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을 지낸 진 의원은 이날 오전 전파를 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야당에서 비서관실 총사표가 의도적 쇼 아니냐. 김조원 민정수석을 내보내기 위해 모두 사표를 낸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는 질문에 “주택 처분 문제로 혼선을 빚은 것은 비단 김 전 수석만이 아니다. 조금 지켜보면 진의가 드러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비서실장과 5명의 수석이 사표를 낸 상황에서 시간을 끌지 않고 3명을 교체한 것을 보면 후반기 국정운영을 풀어가는 데 있어서 새로운 진형을 갖출 필요가 있겠다고 대통령이 판단한 것 같다”며 “그런 점에서 보면 비서실장도 (대통령이) 시간을 봐 가면서 타이밍을 고르시지 않겠는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유임된 노영민 비서실장도 가까운 미래에 물러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김조원 전 수석이 전날 수석보좌관회의에 불참하고 단톡방을 이미 나갔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단톡방에서 일찍 나갔다거나 이런 부분은 제가 알기 어렵지만 수보 회에서 참석하지 않은 것은 사실인 것처럼 보인다”며 “통상 퇴임하는 수석들은 청와대의 기자실에 들러서 마지막 인사도 하고 하는데 그 자리에 김조원 수석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지만 좀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 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청와대 인사들이 집을 판다고 부동산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집을 팔라고 하는 것은 일종의 마녀사냥 아니냐. 실제로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일각에서 청와대가 다주택자에 대해 너무 가혹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는 질문에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노영민 비서실장(왼쪽)이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 /연합뉴스

그는 “물론 주택을 많이 보유하게 된 데는 그 나름의 필요성이나 또 사정이 있었을 거라고는 생각한다. 그리고 또 고위 공직자들이 집을 다 판다고 해서 부동산 문제가 곧바로 해결되거나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우리 사회의 고위공직자들이 많은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면 그 정부 하에서 펼쳐지는 부동산 정책이 과연 서민들을 위해서 또 실수요자들을 위해서 부동산 정책을 쓰고 있는 것인가 하는 데 대한 불신이 작동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위공직자들이 솔선수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것은 비단 청와대 참모들뿐만 아니라 정부의 고위공직자나 국회의원들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전날 청와대는 지난 7일 일괄로 사의를 표명한 노영민 비서실장과 비서실 산하 수석 5명 가운데 정무·민정·시민사회수석의 인사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김 전 수석을 포함한 강기정 정무수석과 김거성 시민사회수석이 교체됐다. 노 비서실장과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외숙 인사수석의 거취에 대해서는 함구했으나, 이는 ‘일시적 유임’으로 해석됐다.

이후 강 전 정무수석과 김 전 시민사회수석은 춘추관을 찾아 퇴임 소회를 밝혔지만, 김 전 민정수석은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민정수석은 이날 오후 2시 청와대 여민관에서 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수보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의 사표 수리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시점에서 마지막 회의에 불참한 것이다.

아울러 김 전 민정수석은 전날도 출근하지 않고, 청와대 고위직 메신저 대화방도 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권 일각에선 “노영민 비서실장과 김조원 수석이 고위 공직자 다주택 처분 방침을 두고 여러 차례 언성을 높이며 다퉜다”는 말도 흘러 나왔다. 청와대 대변인은 이같은 불화설에 대해 ‘가짜뉴스’라며 “해당 보도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반박한 바 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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