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休]민요부터 K팝·OST까지 오르골로 감상…'원하는 곡' 새겨넣을 수도

■이천 예스파크 '오르골카페'

이천 예스파크에 입주한 오르골카페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오르골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형 카페다.

“이 오르고르 니꼬자나.”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모리 다카시(김남희 역)가 유진초이(이병헌 역)에게 내밀던 작은 오르골은 사실 19세기 미국산이 아니라 이천 예스파크 내에 위치한 ‘카페오르골’에서 제작된 작품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오르골을 제작해 판매하는 이곳에서 ‘미스터 션샤인’을 비롯해 ‘그놈이 그놈이다’ 등 국내 영화와 드라마 등에 등장했던 오르골이 모두 만들어졌다.


이곳은 오르골하우스에서 오르골 대중화를 위해 지난 2019년 문을 열었다. 카페 겸 전시관인 매장 내에는 1,000만원에 달하는 디스크식 명품 오르골부터 1만원 대의 실린더식 오르골까지 다양한 제품이 전시돼 있다. 원하는 음악과 모양을 선택하면 오르골을 직접 만들어볼 수도 있다. 미리 제작된 실린더를 본인이 원하는 크기와 모양의 박스에 설치하는 과정이다. 오르골카페는 K팝, 영화·드라마 OST 등 50여 곡을 보유하고 있지만 사전에 예약하면 원하는 곡을 새겨넣을 수도 있다. 최근에는 K팝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방탄소년단(BTS) 등 아이돌 가수의 굿즈 제작 의뢰가 들어오기도 한다.

오르골은 원통에 붙어 있는 작은 돌기에 금속편이 튕기면서 소리를 내는 원리다. 기본적으로 건반 18개로 이뤄진 실린더식 오르골은 태엽을 한바퀴 감으면 15초간 연주되는데 가격이 높아질수록 실린더가 커지고 멜로디가 연주되는 시간도 길어진다. 오르골 특성상 멜로디가 단순한 민요나 가곡이 가장 잘 어울리지만 어떤 음악도 삽입할 수 있다.

장성호 오르골하우스 대표는 “오르골은 특유의 서정적인 멜로디로 감성을 치유하는 힘을 갖고 있어 오랫동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악기”라며 “오르골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고려청자 오르골.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