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사진제공=연합뉴스
부산에서 9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감염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전날 510명을 진단 검사한 결과 9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확진된 9명 중 4명은 선장과 선원 2명, 선박 경비인력 1명 등 4명이 확진된 러시아 어선 영진607호 인도네시아 선원들이다. 부산 175번∼178번 확진자가 된 이들은 영진607호 선장인 170번 확진자와의 접촉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시 보건당국은 보고 있다.
이들 인도네시아 선원은 1차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선내에 격리돼 있다가 10일 2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왔다. 이로써 영진607호 감염자는 선장과 한국인 선원 1명, 인도네시아 선원 5명, 선박 경비 인력 1명 등 모두 8명으로 늘어났다. 해당 선박에는 선장과 한국인 선원 3명, 인도네시아 선원 8명, 베트남 선원 1명, 선박 경비인력 2명 등 모두 15명이 승선, 출항 준비 업무를 봤다.
이날 부산에서는 9일 오후 확진 통보를 받은 174번 확진자(50대 여성·사하구·감염경로 불분명) 접촉자로 분류된 5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추가 확진된 5명은 부산에 거주하는 60∼70대 여성으로 174번 확진자의 지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보건당국은 추가 확진자를 상대로 감염시기와 장소 등을 파악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174번 확진자가 지난 1∼4일 서울을 방문했으며, 4일 오후 부산으로 돌아온 뒤 9일 오후 확진 통보를 받고 입원하기 전까지 동선을 조사, 접촉자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174번 확진자의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데다 그와 접촉한 지인들이 줄줄이 확진됨에 따라 부산에서 ‘깜깜이 n차 감염’이 확산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온다. 깜깜이 n차 감염은 감염원과 감염경로를 추적할 수 없어 지역사회에서 현실화할 경우 코로나19 감염자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이날 기준 부산 누적 확진자는 183명으로 늘어났다. 지역 입원환자는 26명인데 접촉자가 21명, 해외입국 3명, 기타(감염경로 불분명) 2명이다. 154명은 완치돼 퇴원했고 사망자는 3명이다. 격리대상은 3,063명이다. 해외입국자가 2,931명, 접촉자가 132명이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