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부터 시작된 우선주 광풍 랠리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이 우선주의 비정상적 급등을 막기 위해 마련한 규제방안도 연말에나 시행될 예정이어서 우선주 광풍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유가증권시장 상승률 상위권은 우선주가 휩쓴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관련주로 떠오른 녹십자홀딩스2우(005257)와 신풍제약우(019175)가 6월 말 대비 각각 912.20%, 278.20%가 올라 1위와 2위를 차지했고 5위는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계약을 체결한 SK케미칼우(28513K)(170.53%)가 차지했다. 이외에도 유유제약2우B(000227)(146.69%), SK디스커버리우(006125)(111.48%), JW중외제약2우B(001067)(104.06%), 유유제약1우(000225)(96.16%), SK이노베이션우(096775)(88.78%), JW중외제약우(001065)(88.22%), 성신양회우(71.12%), 한화솔루션우(009835)(68.90%), LG화학우(051915)(66.40%), 현대차우(005385)(65.88%), 삼양사우(145995)(64.83%), 현대차2우B(005387)(61.69%), 한국금융지주우(071055) (59.00%) 등이 급등했다.
관련 테마가 강세를 보일 때마다 우선주가 이상 급등하는 현상이 반복되다 보니 최근 우선주 주가는 대형주와 중소형주를 가리지 않고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LG화학의 2·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발표된 지난달 31일 이후 2차전지 종목이 강세를 보이면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우선주는 각각 6거래일과 7거래일 연속 올라 67.06%, 103.35%씩 뛰었다. 같은 기간 보통주인 LG화학(31.34%)과 SK이노베이션(45.88%) 대비 상승률은 두 배 이상이었다. 6월 우선주 광풍 당시에도 상승률 20위권에 들었던 녹십자홀딩스2우와 SK케미칼우 등은 6월 초 대비 주가가 1,378%, 489%씩 올랐다. 당시 삼성중공우가 약 2주 만에 1,265% 오르면서 우선주 광풍 현상이 일었던 것과 비교해 종목만 바뀌었을 뿐 급등세는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금융당국은 우선주 이상 급등으로 인한 투자자들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초저유동성종목과 상장주식 수가 50만주 미만인 우선주에 대해 상시적으로 단일가매매를 적용하는 등의 제도를 시행할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거래소 측은 올해 12월에나 제도 시행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라 피해를 막기에는 너무 늦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거래소 관계자는 “우선주 제도 도입이 시급하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최근 코로나19와 상장지수증권(ETN) 문제 등이 겹치면서 전산 개발에 물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제도 실행은 12월께나 가능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