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11일 부산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13명이나 발생했다. 기존 확진자와 접촉 과정에서 8명이 확진됐고 부산항 정박 러시아 어선에 있던 인도네시아 선원 4명, 해외입국자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코로나19 대응 비대면 기자브리핑을 통해 “607영진호 선장인 170번 확진자와 174번 확진자와 관련, 지역감염 확산의 위험성을 감안해 접촉자를 광범위하게 설정하고 격리와 검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13명이 추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부산에서 두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2월25일 이래 168일 만이다.
이날 오전에 확진된 5명은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사하구에 거주하는 50대 여성(174번)이 다니는 부경보건고등학교 병설중학교 성인반 학생들이다. 해운대구 60대 여성(179번)과 사하구 60대 여성(180번), 사하구 60대 여성(181번), 사하구 70대 여성(182번), 중구 60대 여성(183번)이다. 179번과 182번 확진자는 부산대병원에서, 나머지는 부산의료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이 학교는 정규 교육과정이 아니라 평생교육의 하나로 배움의 기회를 놓친 성인들이 학력을 취득하는 학교이다.
이날 오후에는 182번 확진자의 가족 3명(185·186·187번)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시 보건당국은 182번 확진자가 174번 확진자와 연관돼 감염된 이후 가족에게 2차 감염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시는 186번 확진자가 원장으로 있는 어린이집 원생 64명과 교사 11명을 전수 검사할 예정이다. 187번 확진자는 경성전자고등학교 재학생이며 접촉자 수를 파악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174번 확진자 접촉자 조사에서 추가 감염자가 나옴에 따라 시 보건당국은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할 예정이다. 안병선 시 건강정책과장은 “부경보건고 병설중학교 확진자 6명 중 누가 최초 환자인지, 감염원과 감염경로는 어떻게 되는지 명확하지 않다”면서 “증상 발현일과 여행력, 접촉자 조사 등으로 감염원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우선 확진자가 나온 학급과 교사 38명을 우선 진단 검사했다. 또 학교에 설치한 선별진료소를 통해 전체 학생과 교직원 800여 명을 전수 검사할 예정이다.
174번 확진자의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데다 그와 접촉한 사람들이 연이어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부산에서 n차 감염이 확산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온다.
4명은 러시아 어선 607 영진호에 격리 중이던 인도네시아 선원으로, 코로나19 2차 진단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았다. 현재는 부산의료원으로 옮겨져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시 보건당국은 이들 확진자가 한국인 선장(170번)과의 접촉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선박에서는 앞서 170번 확진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이어 선원 2명, 선박 경비인력 1명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 추가 확진자까지 포함하면 영진607호 감염자는 선장과 한국인 선원 1명, 인도네시아 선원 5명, 선박 경비 인력 1명 등 8명으로 늘었다.
에티오피아에서 입국해 자가격리 중인 해외 입국자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기준으로 부산지역 확진자 누계는 187명으로 늘었다. 자가격리자는 3,063명이며 이중 해외입국자는 2,931명, 확진자의 접촉자는 132명이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