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무선이어폰 ‘갤럭시버즈 라이브’./김성태기자
‘강낭콩’을 닮은 삼성전자(005930)의 무선이어폰 ‘갤럭시버즈 라이브’가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탑재하고 애플의 콩나물 ‘에어팟 프로’와 전쟁을 벌인다. 5일간 체험한 갤버즈 라이브는 오픈형 디자인임에도 성능은 전작보다 향상됐다.귀에 꽂자마자 오픈형이라는 외모만 보고 생겼던 선입견은 금세 사라졌다. 이어팁으로 귀를 누르는 커널형 이어폰보다 덜 먹먹했고, 머리를 흔들어도 귀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12mm의 스피커와 베이스 덕트(bass duct)로 소리도 풍부하다. 전화할 때 상대방도 되묻는 적이 없을 정도로 통화 음질도 좋다. 3개의 마이크에 가속도 센서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무선이어폰 ‘갤럭시버즈 라이브’./김성태기자
케이스 디자인도 인상적이다. ‘폰꾸’(휴대폰 꾸미기) 열풍을 이끌어낸 갤럭시Z플립처럼 클램셸(조개껍질) 형태다. 열면 반지가 나오는 보석함처럼 생겼다. 여닫는 부분에 홈이 넓게 파여있어서 실리콘·젤리·키링 케이스를 탈부착하기도 쉽다. 에어팟 시리즈처럼 취향에 맞는 케이스를 덧입힐 수 있는 것이다. 크기도 작아 주머니에 넣어 다녀도 부담 없다.새롭게 추가된 ‘이어버드 끊김 없이 전환하기’ 기능도 인상적이다. 노트북과 스마트폰 등 사용장치를 바꿀 때 기기 연결이 부드럽게 전환된다. 이 외에 음성만으로 인공지능(AI) 빅스비를 호출할 수 있다.
삼성전자 무선이어폰 ‘갤럭시버즈 라이브’./김성태기자
노이즈캔슬링 기능으로 외부 소음은 확실히 감소한다. 에어콘 작동 소리이나 버스·지하철의 진동 소리 등 저음역대 소음을 막아 음악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켜고 끄면 확실한 차이가 느껴진다. 하지만 완벽한 노이즈캔슬링에는 역부족이다. 버스정류장 주위를 질주하는 차 소리와 지하철에서 종종 들리는 ‘끼이익’ 같은 굉음까지 줄이지 못한다. ‘에어팟 프로’보다 소음차단 정도만 볼 때 뛰어나지 않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어버드를 하루종일 착용하고 계신 분들까지 감안해서 설계한 것”이라며 “생활 속 대화나 안내방송 등은 들려주어 보다 안전하게 소음 감소 효과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갤럭시버즈 라이브는 IPX2 등급의 방수를 지원한다. 땀이 흐를 때 어느 정도 보호할 수 있지만 가급적 물을 피하는 것이 좋다. 삼성전자는 제품 사용설명서에서 ‘제품 사용 중 물이 들어가면 제품에 이상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라고 설명했다.
갤럭시버즈 라이브 미스틱 화이트(왼쪽부터), 미스틱 브론즈, 미스틱 블랙 색상 모델./삼성전자 유튜브 캡처
갤럭시버즈 라이브의 가격은 198,000원으로 미스틱 브론즈, 미스틱 화이트, 미스틱 블랙 색상으로 구성된다. 삼성전자는 전작 갤럭시버즈+처럼 블루(SK텔레콤(017670)), 레드(KT(030200)), 핑크(LG유플러스(032640)) 등 통신사별 색상 모델 판매도 검토하고 있다. /김성태기자 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