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400 돌파]철강·전기·의류 ‘소외주’도 반등...“유동성發 순환매 지속”

6거래일째 연고점 경신...급등 부담
외국인 1,503억·기관 395억 순매수
증권·섬유·통신 등 덜오른 업종 쑥
"2,500선까지 상승 여력" 전망도


코스피지수가 6거래일 연속 연중 고점 경신을 이어가면서 2,400선도 돌파했다. 이 기간 동안 2차전지를 비롯해 그동안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덜했던 자동차와 증권, 시멘트 등 비금속광물업, 의류업종이 증시를 이끌면서 순환매장세가 재연되고 있다. 단기 급등에 따른 고평가 논란이 다시 불을 지핀 가운데 밸류에이션 부담에도 풍부한 유동성 탓에 여전히 증시의 상승 여력은 남아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시각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5%(32.29포인트) 상승한 2,418.67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지난 2018년 6월14일(2,423.4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이달 4일부터 6거래일 연속 올해 연고점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투자가들이 매수세를 확대하면서 증시를 이끌었다. 이날 외국인들은 1,503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기관도 395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개인은 1,734억원 순매도세를 보였다.


삼성전자(005930)가 포함된 전기·전자, 자동차 등 운송장비업종 및 은행업종이었지만 최근 6거래일 동안에는 자동차와 철강의 상대적 강세는 여전한 가운데 섬유, 증권, 통신, 전기·가스업종 등이 부상했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기존 주도 업종의 급등 피로감과 높은 주가수익비율(PER) 부담, 외국인의 차익 실현 등으로 저평가된 이익 턴어라운드 종목에 대한 순환매가 진행됐다”며 “이익 개선세에 비해 주가 반등 폭이 크지 않은 반도체·증권·통신 등이 순환매에 가장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지수가 단숨에 2,400포인트를 넘어서자 시장에서는 다시 고평가 논란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PER이 13배에 가까워지면서 2007년 금융위기 당시 최고치에 근접하는 모습이다. 주가와 펀더멘털의 괴리가 심해지면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의견도 많다. 실제로 국내 증권사들은 최근 코스피지수의 목표치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존 2,370에서 2,480으로 상향했으며 2,500선까지 끌어올린 증권사들도 적지 않다. 고객 예탁금이 꾸준히 늘 정도로 증시 입성을 노리는 개인 자금이 넉넉한데다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 하향세도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이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12개월 선행 실적도 자연스럽게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은 열어둘 필요가 있지만 중장기 상승추세는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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