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입항 어선에서 10명 무더기 감염

지난해 7월 부산항에 입항한 어선 영진607호에서 추가 감염이 이어지면서 누적 확진자가 10명으로 늘었다. 이 사례의 경우 해당 선박 선장과 선원이 해외에서 입국해 자가격리 중이던 지인을 방문했다는 정황이 나와 방역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부산 서구 영진 607호 관련 자가격리 중이던 선원 4명이 추가로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1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3일 선박의 선장에게서 최초 감염이 확인됐고 이후 추가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 선박에는 한국인·인도네시아·베트남 등 다국적 선원 15명이 타고 출항 준비 업무를 해왔다.


방역당국은 선장이 해외에서 입국한 지인 A씨와 접촉한 뒤 2차 전파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권준욱 중대본 부본부장은 “CCTV상 선장과 선원 2명이 해외입국자의 자가격리 기간 중 거주지를 방문한 것으로 강하게 의심 중”이라면서 “CCTV 이외에 차세대 염기서열분석(NGS) 등을 통한 바이러스 분석으로 좀 더 명확한 경로를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 최종적으로 A씨의 자가격리 위반 사실이 확인될 경우 고발 등 후속 조치할 예정이다.

부산에서는 특히 러시아 선원발 ‘n차 감염’이 확산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진 607호와 앞선 러시아 선박 집단감염과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23명, 해외 유입 사례는 11명을 기록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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