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차 부동산 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코로나 19 이전에 비해서는 여전히 어렵지만, 고용 상황이 매달 꾸준히 나아지고 있다는 점은 ‘팩트’”라고 말했다. 다만 숙박, 음식업 등 대면 서비스 업종에서의 취업자 수 감소와 ·청년 고용 지표 악화 등을 언급하며 우려를 표했다. 또 “최근의 집중 호우도 8월 고용 상황에 큰 부담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7월 고용동향 통계’를 인용하며 이 같이 말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10만 6,000명으로, 1년 전보다 27만 7,000명 감소했다. 지난 3월(-19만 5,000명), 4월(-47만 6,000명), 5월(-39만 2,000명), 6월(-35만 2,000명)에 이어 5개월 연속 감소다. 5개월 연속 취업자 수 감소는 글로벌금융위기 여파가 남아 있던 2009년 1∼8월에 8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11년 만에 최장 기간 감소다. 다만 감소 폭은 계속해 줄어드는 모습이다.
홍 부총리는 지난 5월부터 세 달 연속 취업자 수 감소 폭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그는 “지금처럼 고용시장에 발생한 큰 충격의 추이를 모니터링할 때에는 계절요인을 제거한 숫자를 지난달과 직접 비교하는 방식이 효과적이고 이해하기도 쉽다”며 “계절조정 전월 대비 취업자수는 5월 +15만 3,000명, 6월 +7만 9,000명, 그리고 지난 7월 +7만 2,000명으로 3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홍 부총리는 “3개월간의 개선세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려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숙박, 음식업 취업자가 지난해보다 22만 5,000명 감소하는 등 대면업무 비중이 높은 업종 상당수가 여전히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도 고용지표에 여실히 드러난다”며 “청년 고용지표의 개선이 더디다는 점은 특히 마음 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산업별 취업자 수 전년 동월 대비 증감을 살펴 보면, 숙박 및 음식업은 22만 5,000명, 도소매업은 12만 7,000명, 교육 서비스업은 8만 8,000명 줄어들었다.
끝으로 홍 부총리는 “앞으로 정부는 고용 시장의 빠른 회복을 위해 총력을 다 할 것”이라며 “우선 적극적 재정 투입과 범정부·공공기관 긴밀한 협업 등을 통해 집중호우 피해를 신속히 복구하고 구호활동에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3차 추경에 포함된 57만 5,000개 직접일자리 사업 등 고용안정 패키지와 8대 소비쿠폰 등 경기·소비 보강 프로그램의 집행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며 “현재 편성 중인 내년도 예산안에 한국판 뉴딜 사업을 차질 없이 반영하는 등 우리 경제의 일자리창출·고용안전망 확충을 위한 노력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종=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