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부산 사하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가 실시하고 있다./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부경보건고등학교 병설 중학교 연관 검사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 학교 확진자 1명이 방문판매업체로 추정되는 곳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또다시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나온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병설 중학교 성인반 확진자 중 1명인 181번 확진자가 3일부터 7일까지 사하구 다대동의 방문판매업체로 추정되는 ‘KNC로하스’를 방문한 것으로 역학조사에서 파악됐다고 12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명부를 통해 파악한 181번 확진자와 같은 기간 업체를 방문한 250여 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할 예정”이라 말했다. 방문판매업체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고위험시설로 QR코드 전자출입명부 의무화 시설이다.
자발적 검사도 권유했다. 시 관계자는 “업소 내부에서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하지만 하루 100여 명이 방문하는 곳”이라며 “혹시 보건당국의 연락이 닿지 않더라도 해당 기간 방문자는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아달라”고 말했다.
시 보건당국은 병설 중학교 성인반 학생 확진자들의 동선과 접촉자 등을 파악하는 게 애를 먹고 있다. 확진자들의 연령대가 높고 기억이 분명하지 않아 CCTV 확인과 GPS 분석을 통해 시간대별 동선을 확인하기 때문이다. 평생교육의 하나로 배움의 기회를 놓친 성인들이 학력을 취득하는 병설 중학교에서는 11일 오전 174번 확진자가 다니는 성인반 학생 5명(179∼183번)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같은 날 오후에는 182번 확진자의 가족 3명(185∼187번)과 179번 확진자의 남편(188번)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179번 확진자 부부의 아들 내외와 손주 2명은 진단 검사 결과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 시 보건당국은 “병설 중학교 성인 주·야간반 학생 874명과 교직원 65명 등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벌인 결과 현재까지 검사를 마친 학생과 교직원 등 805명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이 학교 학생과 교직원 등 782명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고 성인반에 다니는 182번 확진자의 손녀(187번)가 다니는 경성전자고 학생과 교직원 등 23명도 음성 통보를 받았다.
시 보건당국은 이날 병설 중학교 116명, 경성전자고 1명에 대해 검사를 하는 등 역학조사 결과 코로나19 검사대상자로 분류된 인원에 대해 신속한 검사를 할 예정이다. 부산시교육청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이들 학교에 대해 원격수업 전환과 방역 소독 실시, 관련 학원 휴원 권고, 안내문자 발송 등 긴급조치를 취한 데 이어 추가검사 대상 학생과 교직원에게 관내 보건소 등을 통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것을 적극 안내하고 있다.
시 보건당국은 182번 확진자 가족인 186번 확진자가 원장으로 있는 어린이집 원생 64명과 교사 11명을 대상으로 한 전수 검사 결과에서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