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소식에...여행주 5개월새 최대폭 급등

러시아發 훈풍에 노랑풍선 상한가
2분기 부진했던 실적 반등 기대로
레저·호텔·항공주까지 동반 상승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공식 등록 소식에 여행주들이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러시아 정부 산하 연구기관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공식 등록했고 하반기 의료진 대상 접종에 이어 내년 초 시판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최근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 중심의 매수세 속에 업종별 순환매가 나타나는 가운데 부진했던 2·4분기를 저점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도 순환매장에서 소외돼 있던 여행·레저·호텔·항공주의 반등세에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코스닥시장에서 여행주인 노랑풍선은 전일보다 29.89% 오른 1만6,950원을 기록하며 상한가로 마감했다. 노랑풍선은 자체 개발한 여행상품을 직접 판매하는 비중이 높은 여행사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위축된 해외여행이 백신 개발로 되살아나면 실적 개선 수혜가 클 것이라는 기대가 높은 상승세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파라다이스(034230)(10.33%)도 상승 마감했다. 항공주 중에서는 에어부산(3.73%), 진에어(3.72%), 대한항공(3.44%), 제주항공(3.30%) 등이 강세를 보였다. 한 레저업종 담당 증권사 연구원은 “상반기 코로나19에 따른 항공편 및 관광 축소, 호텔·카지노 휴장 등이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으나 바닥이 확인된 만큼 실적 회복을 기대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러시아에서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신약 공식 등록 전의 절차인 임상3상이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안전성·효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여행·레저·호텔·항공 기업의 하반기 실적 회복 가능성이 불확실하다는 진단과 함께 러시아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효능 문제가 드러나면 관련 업종의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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