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열전]화우 M&A팀 “젊은 피 앞세워 M&A분야 선두권 도약”

팀장 등 대부분 40대 중반 이하
손발 맞추는 변호사들은 '2030'
해외 딜 경험 많은 인재도 영입
금융·공정거래 분야와 협업까지
후발주자 불구 3년내 '톱3' 기대

김성진(앞줄 가운데) 팀장, 김상만(앞줄 오른쪽) 변호사, 박성욱(앞줄 왼쪽) 미국변호사 등 법무법인 화우 M&A팀 변호사들이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웬만한 법무법인(로펌)에서 인수합병(M&A) 협상 테이블에 나오는 팀장급 변호사들은 대부분 50대입니다. 하지만 법무법인 화우 M&A팀은 팀장인 파트너 변호사부터 40대 중반입니다. 전반적으로 젊은 만큼 열정과 에너지를 갖고 업무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습니다. 경쟁 로펌들에 비해 출발이 빠른 편은 아니지만, 금융·공정거래 등 기존에 강세를 보이고 있는 분야와 효과적으로 협업하면 적어도 3년 내 2위권 이내 진입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거라 봅니다.”

법무법인 화우의 김상만(45·사법연수원 34기) 변호사는 지난 6일 서울경제와 만나 M&A팀이 지닌 강점과 앞으로 목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 화우는 전통적 송무 업무에 비해 M&A 등 자본시장 내 자분 분야의 비중이 적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올 초 조직을 바꾸는 등 체질 변화에 나섰다. 국내 기업 거래 자문을 담당하던 기업자문 그룹과 우리나라에 진출하려는 해외 업체들의 자문을 맡았던 국제그룹을 합쳐 M&A팀을 설립했다. 새 도약을 위한 기반 가운데 하나는 이른바 ‘젊은 피’를 중심으로 한 인재 영입이다. 주축 변호사들이 대부분 40대로 채워졌다. 또 이들과 손발을 맞추는 어소시에이션 변호사들도 20대 후반부터 40대까지 다양한 가운데 대부분이 30대 중후반이다. 전반적으로 열정과 에너지가 강하다는 점에서 경쟁 로펌들보다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게 김 변호사의 설명이다.

특히 인재 영입에도 적극 나서면서 경쟁력 강화를 꾀했다. 대표적인 인물이 박성욱(48) 미국 변호사. 그는 2012년부터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일하다 지난달 화우 M&A팀으로 합류했다. 하버드 법대를 졸업한 박 변호사는 글로벌 로펌 알렌앤오베리 소속으로 일하는 등 국내외 M&A 자문 업무에 잔뼈가 굵은 변호사로 꼽힌다. 박 변호사는 “미국에선 주로 펀드가 기업에 투자할 때 법률자문을 맡았다”며 “한국선 더블유게임즈의 상장과 미국 게임사 ‘더블다운인터랙티브’ 인수, 우아한형제들-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합병 등 정보기술(IT) 기업과 관련된 일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그와 함께 글로벌 로펌 ‘스캐든’에서 일한 이소연 미국변호사도 합류했다. 그는 미국에서 여러 차례 1,000억달러 이상의 대규모 M&A를 자문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화우 M&A팀은 젊은 우수 인재와 더불어 금융·공정거래 그룹과의 협업을 최대 강점으로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김 변호사는 “금융회사가 M&A를 하려면 금융규제에대한 분석과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 많다”며 “금융 관련 법령은 복잡하고 수시로 바뀌는데, 규제 관련 팀과 협업을 통해 변화를 빠르게 감지하고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M&A 시장을 주도하는 사모투자펀드(PE) 가운데 금융회사가 만든 곳은 관련 딜을 진행할 때 자본시장법 관련 이슈가 있을 수 있다”며 “이 부분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는 M&A 시장에도 상당히 부정적 영향을 미쳤던 걸로 평가된다. 실물경제가 악화되니 투자 경향도 보수적으로 바뀌고, 시세에 대한 시각차도 커지며 거래가 줄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딜이 증가하는 추세로, 화우 역시 좋은 기회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변호사는 “국내외에서 자금이 풍부한 PE도, 그 외 재무적투자자(LP)들도 투자를 더 늦출 수 없다는 반응”이라고 말했다. 박 변호사 역시 “PE 관계자들과 연락하면 풍부한 자금을 쓰고 싶어서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부실 징후가 있는 기업의 M&A가 활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화우 M&A팀은 실제로 최근 포스코가 계열사 포스코플랜텍을 유암코에 매각할 때 법률자문을 맡았다. 포스코플랜텍은 2015년부터 채권단에 의한 워크아웃 절차를 밟고 있었지만 유암코에 인수되고 각종 투자를 유치하면서 올 6월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김 변호사는 “채권단에 참여한 금융사만 10곳이었고 소액주주도 다수 있어 조율이 쉽지 않았다”며 “코로나19 여파로 기업이 어려워지고 있는데, 포스코플랜텍과 유사한 사례가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화우 M&A팀이 노리고 있는 시장은 국가의 경계를 넘나들며 기업을 인수하는 이른바 ‘크로스보더 딜’이다. 국가를 넘나드는 딜은 특히 당사국의 외환규제나 원천징수, 정부의 독과점 승인 등 각종 정책 이슈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만큼 법률자문도 필수적이라는 게 김 변호사의 설명이다. 그는 지난해 대만의 식품업체 퉁이가 ‘아침햇살’로 유명한 웅진식품을 인수할 때 법률자문으로 참여한 경험을 들려줬다. 김 변호사는 이 딜로 대만 현지 매체에서 ‘올해의 딜’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퉁이가 주식매각계약(SPA)를 맺을 때 ‘진술 및 보장보험’ 조항을 넣어달라고 했는데, 앞으로 이런 경우가 많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진술 및 보장보험은 인수 대상 회사에 법률적 문제가 없다는 진술보장을 넣는 일종의 보험상품으로, 추후 매도인의 진술·보장에 위반 사항이 나오면 매수인이 보험사로부터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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