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평균전세가 '5억원' 턱밑…2년새 5,000만원 올랐다

7월 월간KB주택가격동향
강남3구가 상승세 이끌어

서울 강남 일대의 아파트 전경 / 서울경제DB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 가격이 곧 5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2년 만에 5,000만원 가까이 뛴 가격이다. 집주인 실거주 등의 이유로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하지 못한 임차인이 서울에 새 전세집을 구하려면 5,000만원이 더 필요한 셈이다.


13일 KB국민은행 부동산 리브온의 ‘월간 KB 주택가격동향’ 통계를 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는 4억9,922만원을 기록했다. 2년 전인 2018년 7월(4억5,046만원)과 비교할 때 4,876만 원, 1년 전인 2019년 7월(4억6,354만원)과 비교하면 3,568만 원 뛰었다. 최근 들어 그 상승세가 더 가팔라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음 달 수치는 5억원을 거뜬히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서울 아파트 전세가 상승세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가 이끌었다. 강남구에 있는 국민주택 규모 아파트는 전세가가 2년 새 평균 1억원 이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7월 서울 아파트 3.3㎡당 전세가는 1,895만원이다. 전용면적 86.95㎡ 크기의 전세집을 구한다고 할 때, 4억9,923만원이 필요한데 이는 서울 평균 전세가와 같다. 해당 크기의 아파트를 기준으로 최근 2년 새 전세가가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서초구다. 2년 만에 1억1,421만원이 올랐는데, 상승률을 계산하면 17.3%에 달한다. 그 뒤를 강남구가 이었다. 강남구는 1억253만원 올랐고, 송파구는 5,757만원 올랐다.

강남3구 외에도 10%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한 지역이 많았다. 성동구(5천281만원·10.5%)와 광진구(5천139만원·10.2%)가 5천만원 이상 올랐고 양천구(4천537만원·9.7%)와 성북구(4천395만원·10.9%)가 4천만원 넘게 상승했다. 이어 강서구(3천551만원·8.9%), 용산구(3천529만원·6.8%), 마포구(3천488만원·6.7%), 영등포구(3천443만원·7.8%) 등의 순으로 전셋값 상승액이 컸다. 2년 동안 전셋값이 가장 적게 오른 곳은 도봉구로, 86.95㎡ 아파트 기준 1천348만원(4.4%)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어 은평구(1천696만원·5.2%)와 구로구(1천894만원·5.1%)가 2천만원 미만으로 올랐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