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서울 성북구의 한 대학에 마련된 코레일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 필기시험 고사장에 응시생들이 입실하고 있다./성형주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고용시장의 한파가 이어지고 있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은 여전히 직장 선택에 중요한 기준 중 하나다. 기업 오너가(家)의 ‘갑질’ 사건으로 기업의 이미지가 타격을 입은 경우도 많았던 데다 CSR을 고려해 제품을 선택하는 ‘착한 소비’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경제신문은 진학사 취업정보사이트 캐치(CATCH)의 도움을 받아 집중호우 피해지원에 앞장서는 회사 중 재무평가와 기업평판이 좋은 회사를 소개한다. 기업 평판은 조직문화·연봉·근무시간·커리어·비전 등 5가지 항목을 평가했다.
◇LG생활건강=LG생활건강은 집중호우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해 충청남도에 치약, 샴푸, 세탁 세제 등 생활용품 6,000세트와 생수 8,600여개를 기부했다. LG그룹 차원에서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20억원을 기탁했다. ‘이 회사가 앞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LG생활건강의 현직자 중 85%가 ‘그렇다’고 응답해 비전과 성장 가능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삼성전자=삼성전자는 대한적십자사에 성금 30억 원을 전달했다. 집중호우 피해 지역에는 침수 가전제품을 무상으로 점검하고 수리해주기로 했다. 이동식 세탁 차량인 ‘온정 나눔 세탁소’와 ‘사랑의 밥차’도 파견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최고의 선망 직장이니만큼 근무만족도에서 종합점수 84.7점을 받았다.
◇네이버=네이버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15억 원을 기탁했다. 네이버는 온라인 기부포털 ‘해피빈’을 통해 오는 31일까지 호우 피해 구호를 위한 모금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정보기술(IT) 업종의 유망성이 두드러지는데다 네이버는 선두를 달리고 있어 ‘앞으로의 성장’을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은 85%에 달했다.
◇카카오=카카오는 전국재해구호협회에 10억 원을 기부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도 10억 원 상당의 개인 보유 주식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채널 등 자사 플랫폼을 통해 더 많은 이용자가 호우 피해 극복을 위한 후원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SK텔레콤=SK텔레콤은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함께 침수 핸드폰 수리를 위한 애프터서비스(AS) 차량을 긴급 투입했다. 대피소에서는 와이파이와 IPTV를 무료로 지원한다. SK그룹 차원에서는 전국재해구호협회에 20억 원을 기탁했다. 업무 만족도도 높다. SK텔레콤 10년 차 직원은 “업무적으로 비전을 제시하며 많이 배울 수 있는 곳”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자동차=현대자동차는 그룹차원에서 20억 원의 성금을 기탁했다. 현대차는 성금과 별도로 피해지역 차량의 무상점검 및 정비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임직원들이 긴급 지원단을 구성해 생필품 지원과 세탁서비스 등의 긴급 구호활동도 벌이고 있다. 근무 만족도도 높다. 정규직 5년차 직원은 “비전이 확실한 회사”라고 평가했다.
◇하이트진로=하이트진로는 이재민과 피해복구 자원봉사자를 위해 석수(생수) 2만 병을 지원했다. 충북 단양에 생수 2,000병을 우선 지원했고 나머지는 전국의 호우 피해 지역에 순차적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하이트진로는 2012년부터 재해재난 발생 시 긴급 지원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오는 등 CSR에 적극적이다. 직원 근무만족도 점수는 83.1점으로 식품·음료 업종에서 상위 14%에 해당한다. 고용 안정성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김준석 진학사 캐치본부장은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기업일수록 미래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는 뜻”이라며 “직원들의 복리후생에 대해서도 더 세심하게 다가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도움말=캐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