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코로나19 지역감염 비상…중2 확진자, 학원 3곳 다녀

이틀 사이 지역감염자 2명 발생…31세 남성과 중2 처 사촌동생
보습학원 등 3개 학원과 카페 등 다양한 이동경로
울산시교육청, 5개 중·고등학교 등교 중지 및 5개 초교 긴급돌봄 체계 전환
울산시 북구, 지역 어린이집 35곳 임시 휴원


울산에서 지역 감염자가 연이어 나오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학원 3곳을 다닌 중학생 감염자가 나오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울산시는 12일과 13일 이틀에 걸쳐 북구에 사는 A(31)씨와 A씨의 처 사촌동생 B(13)양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울산시에 따르면 먼저 A씨는 7월 30일과 31일, 8월 6일 서울 선릉역 인근을 방문했다. 또 8월 4일과 8일 부산시청역 인근도 방문했다. 울산시는 이때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는 지난 10일께 발열과 오한 등 최초 증상이 있었다. 이에 따라 이동 동선은 8일부터 공개됐다. 8일 오후 12시 북구 자택에서 택시를 타고 호계역으로 이동, 12시 17분께 무궁화호 1호칸 67번 좌석에 앉아 이동, 오후 1시 39분 부산 부전역에 내려 일을 봤다. 오후 8시 14분께 다시 무궁화호 3호칸 7번 좌석에 앉아 이동, 오후 9시 41분께 호계역에 도착했다. 이후 자차로 귀가했다.

9일엔 오후 6시 자택에서 일가족 10명과 함께 일반음식점에 들었고, 7시 10분께부터는 커피숍에도 함께 갔다. 이후엔 처 사촌동생 B양 등 4명과 함께 오후 8시 34분부터 10시까지 동전노래연습장을 방문한 뒤 귀가했다. 일가족 10명은 장인, 장모, 조카 2명 등으로 아파트 같은 라인에 거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오후 1시께 울산시 남구에 있는 지인 사무실을 들렀다 귀가했으며, 11일 오전 북구 시티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B양은 A씨와 함께 들른 동전노래연습장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울산 북구 천곡중학교 2학년 학생은 B양은 원격수업으로 학교에는 가지 않았지만 학원 3곳을 다녔다.


10일부터 공개된 이동 동선을 보면 B양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온라인 수업을 들은 후 오후 4시께 도보로 인근 미술학원에 갔다가 오후 6시엔 교습학원에 갔고, 9시부터 10시까진 태권도 학원에 있었다.

다음날인 11일 오전엔 온라인 수업을 들은 후 오후 4시 40분부터 5시 20분까지 친구 1명과 떡볶이를 먹었고, 오후 5시 20분부터 6시까지 학원교사와 함께 카페에 들렀다. 이후 6시 5분부터 9시까지 교습학원에 있었고, 오후 9시부터 10시까지 다시 태권도 학원에 있다 차량으로 귀가했다.

12일 역시 오전엔 온라인 수업을 들었고, 오후 12시부터 1시 15분까진 네일숍에 들렀다. 1시 30분부터 3시 40분 사이엔 친구집을 방문했고, 오후 3시 45분부터 5분간 아이스크림점에 들렀다.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미술학원에 갔다 6시께 귀가했다. 오후 7시께 북구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했다.

3일간 공개된 이동 동선에서 학원 3곳과 친구입, 카페 등 다양한 경로가 나오자 울산시는 13일 송철호 시장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내용을 브리핑했다.

송 시장은 “우리시에서는 접촉자가 광범위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확진자의 동선, 그에 따른 접촉자 파악, 소독 등에 모든 방역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심층 역학조사가 완료되면, 확진자의 감염 및 이동 경로와 접촉자, 방역 범위 등 자세한 정보를 바로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송 시장은 “우선 북구 천곡동 일대에 방역을 강화하고 확진자의 이동 경로와 접촉자를 신속히 찾아 격리 조치하고 공개하도록 하겠다”며 “확진자 거주지와 방문시설에 대한 소독을 철저히 하고, 방역을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조치사항을 밝혔다.

울산시교육청도 이날 B양이 다닌 천곡중학교 외에도 달천중, 상안중, 동천고, 달천고 등 모두 5개 학교를 원격수업으로 즉시 전환했다. 등교중지는 보건당국 역학조사가 끝날 때까지 진행된다. 또 인근 초등학교 5개교는 긴급돌봄 체계로 전환했다.

울산시 북구는 지역 어린이집 35곳(아동 928명, 교직원 249명)에 대해 13일자로 임시휴원 조치를 했다. 또 이동 동선과 관계없이 청소년 이용이 많은 천곡지역아동센터, 공동육아나눔터 3호점에 대해 휴원을 실시하고,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청소년문화의집(꿈에마루) 이용을 일시 중지했다. 이들 시설에 대해서는 확진자의 정확한 동선이 파악 되는대로 별도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또 해당 지역의 체육시설 운영을 중지하고, 예정된 각종 행사 등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기로 했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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