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책 등 연일 문재인 정권의 정책에 대해 날선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카드 돌려막기는 한 가정의 경제를 파탄 내지만, 사람 돌려막기는 국가 전체를 파탄 낸다”면서 정부의 전면적인 인적 쇄신을 촉구하고 나섰다.

안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겸 확대당직자회의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은) 전면적인 국정쇄신을 단행해야 한다. 그 시작은 청와대와 내각의 인적 쇄신“이라고 강조한 뒤 ”국민에게 염장 지르는 대통령 밑에서 함께 염장 지르는 장관들을 정리하라“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문 대통령의 ‘집값이 안정돼 간다’라는 달나라 대통령 같은 발언으로 수많은 국민이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 아파트 평균값이 10억원으로, 강남 아파트 평균값이 20억원으로 치솟았는데 어떻게 안정된 것인가“라고 물으면서 ”보통 사람들이 자기 집 마련할 꿈도 못 갖게 된 것은 누구 책임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안 대표는 이어 ”기적 같은 경제 선방을 자랑하는데 국민은 왜 이렇게 살기가 어렵나“라면서 ”잘못한 것은 잘못한 대로 사과하고, 지금 상황이 매우 어려운 것은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는 것이 그렇게도 어렵나“라고 쏘아붙였다.

아울러 안 대표는 ”대통령의 왜곡된 현실 인식과 자화자찬은 집권 세력 전체의 집단최면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한 뒤 ”여당은 대통령이 시키는 대로, 청와대 오더대로, 문제의식도 없이 독단적인 국정운영을 하고 있다. 그 결과가 파탄 난 부동산 정책, 구멍 난 나라 살림, 그리고 공정과 도덕의 붕괴“라고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안 대표는 더불어 ”이렇게 침몰하는 정권이 물귀신처럼 국민의 옷자락을 부여잡고 같이 가라앉을까 걱정“이라면서 ”정권의 몰락이 대한민국의 위기로 이어지는 것을 절대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 ”국민을 위해 야당에, 민간 전문가에게 고개 숙이는 것은 절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협조를 구한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면서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국민이 믿지 못하는 사람들, 국민보다 정권이 먼저인 사람들, 자리보다 아파트가 먼저인 사람들에게 연연하지 말고 나라의 인재를 널리 구하고 등용해 위기를 극복할 것을 진심으로 충고한다“고 말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