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진영과 그의 자서전 ‘무엇을 위해 살죠’. /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연예인이라는 본캐(본 캐릭터) 외에 부캐(부 캐릭터)로 ‘작가’의 길에 들어서는 스타들이 늘고 있다. 학자나 교수는 아니지만 자신의 분야에선 전문가인 이들이 직접 쓴 자서전이 최근 출판 업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스타들의 자서전은 기존 이미지와 다른 실제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또 하나의 통로가 된다. 자서전 속 이야기가 스타로서 보여지는 삶과 일치할 수도, 기대와 달리 독특하거나 소소할 수도 있다. 팬을 비롯해 대중들은 스타가 겪어온 인생과 일상이 궁금해 선뜻 비용을 지불하고 구매에 나선다.
스타들의 자서전 발간은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 오래 전부터 늘 이슈가 됐고,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화제가 되기도 한다. 지난 달 서정희·서동주 모녀가 각각 발간한 ‘혼자 사니 좋다’와 ‘새프란시스코 이방인’은 온라인 상에서 이슈가 됐고, 서정희의 경우 베스트셀러 작가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올 하반기는 홀로 무대에 서게 된 스타들의 자서전 발간 소식이 눈에 띈다. 컴백을 앞둔 스타부터 논란에 휩싸인 스타까지,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방송을 통해 출간 소식을 알리고 있다.
12일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박진영은 자서전 ‘무엇을 위해 살죠’ 출간 소식을 전했다. 그는 “지금까지 내 인생이 이 책을 쓸 수 있도록 주어진 것이라면, 앞으로 내 인생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싶게 만들도록 주어진 것이라 생각한다”며 “삶의 해답을 찾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의 애제자 그룹 원더걸스 멤버 출신 핫펠트(HA:TFELT·예은)와 혜림도 자서전을 냈다. 핫펠트는 가장 어둡고 지독했던 3년 동안의 일들을 담은 묶음집 ‘정규앨범 ‘1719:잠겨 있던 시간들에 대하여’를 펴냈으며, 혜림이 사랑에 관한 단상들을 기록한 ’여전히 헤엄치는 중이지만‘은 오는 14일 출간된다.
/ 사진제공=르엔터테인먼트, JHS엔터테인먼트
가수 겸 배우 전효성의 첫 에세이 ‘나도 내가 처음이라’는 1쇄 완판됐다. 전효성은 가수 그리고 배우, 라디오 DJ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자신의 인생을 되짚어보면서 보고 느낀 점을 솔직하고 감성적으로 담아냈다.
뿐만 아니라 가수 장기하는 미출간된 자서전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12일 MBC에브리원 ’요트원정대‘ 제작 발표회에서 에세이 출간 소식을 밝혔다. ’장기하와 얼굴들‘ 해체 이후 오랜만에 대중 앞에 선 그는 “지난해부터 작곡을 포함한 음악 활동을 거의 안하면서 쉬었고, 책을 집필했다”며 “다음 달 정도에 에세이가 나올 것 같다”고 전했다.
자서전이 출간되기도 전에 예약 판매 만으로 1위를 차지하는 스타들도 있다.
지난 7일 예약 판매가 시작된 김호중의 자서전 ’트바로티 김호중‘은 12일 기준, 예스24의 ‘6~12일 종합 베스트셀러 집계’와 인터파크도서(5~11일)와 알라딘(6~12일) 종합 집계에서도 각각 1위, 3위를 기록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책에 조폭 출신에서 성악가가 된 후, 다시 트로트 가수가 된 굴곡진 자신의 삶을 담았다.
김호중 만큼 두터운 팬층을 자랑하는 탑골GD 가수 양준일도 지난 2월에 자서전 ’양준일 MAYBE_너와 나의 암호말‘을 발간했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