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계의 디바가 알 수 없는 깊이의 두려움 속으로 빠져든다.’

영화 ‘디바’가 신민아의 역대급 연기 변신과 국내에선 처음으로 다뤄지는 ‘다이빙’이라는 소재로 새로운 스릴러의 지평을 열 예정이다.

13일 오전 영화 ‘디바’의 제작보고회가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됐다. 조슬예 감독과 신민아, 이유영, 이규형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디바’는 다이빙계의 디바 ‘이영’이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한 후, 잠재되었던 욕망과 광기가 깨어나며 일어나는 미스터리 스릴러로 잃어버린 기억과 성공을 향한 집착 속에서 광기에 잠식되어가는 다이빙 선수의 이야기 그린다.

‘택시운전사’ 각색, ‘가려진 시간’ 각본의 조슬예 감독과 ‘오케이 마담’, ‘날, 보러와요’ 제작자까지, 충무로를 대표하는 여성 제작진들이 의기투합하여 만들어진 ‘디바’는 신선하고 독보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주목받고 있다.

‘디바’를 통해 첫 상업영화 데뷔를 하는 조슬예 감독은 “아름다운 미스터리 스릴러를 만들어보자라는 생각으로 작품에 임했다”며 “이번 영화로 관객들을 만나게 되는 데 너무 기대되고 설렌다”고 소회를 전했다.

데뷔작에서 신민아, 이유영, 이규형과 만나게 된 조 감독은 “함께해서 영광이고, 행복했다”고 전했다. 그는 신민아의 캐스팅에 대해 “시나리오를 쓸 때 전 세계에서 주목을 받는 다이빙 선수가 바닥으로 추락해가는 캐릭터를 떠올렸다. 아직은 한국에서 다이빙이라는 스포츠 자체가 비인기 종목이다 보니까 최고라는 이미지에 크게 와닿는 느낌이 적었다. 그래서 신민아라는 배우가 가진 힘이 그 부분을 보완해줄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민아가 오랜 시간 다양한 얼굴을 보여줘 왔지만 한 번도 보여주지 않은 얼굴을 보여준다면 얼마나 매력이 있을까 싶었다. 신민아를 처음 봤을 때 시나리오 이야기만 6시간 이야기했다. 당시 캐릭터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유영에 대해서는 “상큼하게 웃고 있지만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엄청난 매력의 소유자다. 감정연기가 섬세하다. 영화에서 수진이 다채로운 감정을 되게 섬세하게 표현했어야 하는데, 내가 시나리오 쓸 때 수진보다 유영이 연기한 수진이 더 사랑스럽고 좋았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이규형에 대해 “배역에 따라 이미지가 180도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연기력에 있어서는 이야기할 게 없는 배우다. 연기력이 아닌 다른 부분을 이야기하자면 목소리가 좋았다. 거짓말을 말해도 진실만을 말할 것 같은 신뢰감이 있는 목소리”라며 “무게감이 있어서 이 작품의 중심을 잡아주실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신민아는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 변신을 예고했다. 그가 맡은 ‘이영’은 타고난 실력으로 모두에게 주목 받는 다이빙계 스타이지만 절친한 친구 ‘수진’이 의문의 사고로 사라진 이후, 자신이 몰랐던 ‘수진’의 이면을 알게 되면서 내면 속에 감춰뒀던 욕망과 광기를 분출하게 되는 인물이다.

6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신민아는 “시나리오의 강렬함 굉장했다. 이영 캐릭터의 복잡한 내면을 표현하면 재미있겠다 생각했다. 물론 다이빙도 하고 이영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복잡함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도전해보고 싶었고. 이영 캐릭터의 매력이 컸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촬영하면서 감독님이나 관계자들이 (나의) 새로운 얼굴을 봤다고 해주더라. 나도 영상을 보면 ‘나에게도 저런 얼굴이 있었나?’, ‘나야?’ 싶을 정도의 모습들이 있었다. 기존에 안 보여드렸던 모습인 것 같아서 신선하기도 하고 낯설기도 했다. 좋게 봐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유영은 ‘이영’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동료 그리고 라이벌인 ‘수진’을 맡았다. 노력만으로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지만 은퇴를 권유 받을 정도로 안타까운 실력을 가진 다이빙 선수 ‘수진’은 오히려 그날의 사고로 사라진 이후 그에 대한 더 많은 진실이 파헤쳐지게 되는 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수진은 속을 알 수 없는 인물이다. 어떤 게 진짜 모습인지 사람들이 볼 때는 헷갈리게 보여져야 했고, 연기하는 내 입장에서는 수진의 마음을 완벽히 이해하려고 하는 데 중점을 뒀다. 수진의 진짜 마음과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마음이 달라 차이점에 중심을 잡는 것이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는 “영화에서 여자가 할 수 있는 캐릭터가 많이 없어 갈증을 느꼈는데, 확실히 해소시켜주는 작품을 만났다. 강렬하기도 했고, 역할들이 연기할 거리가 많았다. 특히 다이빙이라는 소재가 스릴러와 만났을 때 짜릿한 느낌을 주더라. 새로운 영화가 나올 수 있을 거란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규형은 ‘이영’과 ‘수진’을 오래도록 지켜봐 온 다이빙 코치 ‘현민’을 연기한다. 그는 “감독님과 배우들이 캐스팅 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며 “선수시절을 보내고 은퇴를 한 코치 역할이다. 다이빙의 역사에 대해 공부를 하기도 했다. 선수들을 코칭하는 장면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고민하기 위해 사전조사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조 감독은 ‘디바’의 매력에 대해 “배우들의 불꽃 튀는 연기 대결, 장르적 재미까지 있다”고 했고, 이규형은 “영화로 인해서 비인기종목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유영은 “이렇게 아름다운 스릴러는 처음이지 않을까 싶다. 무서우면서도 아름다운 스릴러다. 다이빙과 스릴러의 짜릿한 만남이다. 여름의 무더위를 날릴 영화”라고 강조했다. 오는 9월 개봉.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