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패션 브랜드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패션업계 불황 속에서도 홀로 고성장을 지속해 눈길을 끌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운영사인 더네이쳐홀딩스는 올해 2·4분기 영업이익이 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6% 증가했다고 13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88억원으로 45% 늘었다.
1·4분기에 이어 2·4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65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70% 증가한 수준이다. 올 상반기 매출도 98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보다 46% 늘었다. 더네이쳐홀딩스는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으로부터 라이선스를 받아 어패럴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지난달 상장까지 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의류가 이같은 고성장을 이어가는 배경은 이 회사가 아웃도어 시장 위축을 선제적으로 예상하고 스포츠·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발빠르게 전략을 수정한 데 있다.
‘산에 갈 입는 옷’이라는 아웃도어 브랜드의 편견을 넘어서 철저하게 10~30대 젊은 소비자들에게 캐주얼 브랜드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아이템 라인업도 백팩 등으로 다변화했다.
전략은 적중했다. 실제 올 상반기 가장 높은 매출 신장률을 보인 품목은 신발과 백팩으로 작년 대비 각각 163%, 114% 상승했다. 맨투맨티와 칼라(collar) 티셔츠 매출도 전년 대비 각각 81%, 98% 신장했다.
여기에 언택트 소비 확대에 맞춰 온라인 유통 채널을 다각화한 전략이 주효했다. 카카오와 네이버 등 대형 플랫폼과 제휴한 결과 올 상반기 온라인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63.6% 성장했다.
회사 관계자는 “하반기에 플리스, 다운 자켓에 집중한 적극적인 마케팅 프로모션과 해외 진출을 통해 연매출 3,500억 목표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