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허 중국 부총리가 지난해 2월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회담에 앞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에게 악수를 청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중국의 소셜미디어 애플리케이션 틱톡과 위챗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이번주 말에 열릴 예정인 1단계 무역합의 이행 관련 고위급회담에서 이 문제를 적극 거론할 예정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논의가 공전할 경우 무역합의 이행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13일 블룸버그통신은 관계자를 인용해 “15일 열릴 예정인 미중 고위급회담에서 중국 관리들은 미국산 농산물 구매, 달러·위안화 환율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국가안보 차원에서 규제한 틱톡과 위챗 문제를 논의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통신은 이번 회담에서 틱톡과 위챗 규제로 의제를 확대하려는 중국의 의도가 무엇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틱톡과 위챗 문제는 무역합의 대상이 아닌데 이를 중국 측에서 제기할 경우 미국의 추가 요구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여전히 일관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틱톡은 미국인과 전 세계 사람들에게 오락을 제공하는 플랫폼일 뿐 국가안보와는 무관하다”는 기존입장을 되풀이했다.
미중 고위급회담은 지난 1월 타결한 1단계 무역합의 이행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자리로 류허 중국 부총리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여할 예정이다. 스콧 케네디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미중 관계가 위태롭지만 양국 모두 1단계 무역합의를 정말 망치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