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015760)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불러온 저유가에 힘입어 2개 분기 연속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국전력은 올해 2·4분기에 매출액 13조725억원, 영업이익 3,89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같았으나 영업이익은 2·4분기 기준으로 지난 2017년 이후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한전은 지난 1·4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전환한 바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국제 연료가격 하락세 영향으로 비용 부담이 낮아지면서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도 저유가 수혜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조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4분기 국제유가는 전년 동기의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며 호주·인도네시아 석탄 가격은 25%가량 빠졌다”며 “2·4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하반기에는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국내에서 안정적인 판매 채널을 확보한 기업도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화장품 제조사 코스맥스(192820)는 이날 올해 2·4분기에 매출액 3,792억원 영업이익 26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1%, 99.2% 늘어난 수치다. 코스맥스는 국내 고객사에 대한 안정적인 제품공급과 국내 신규 온라인채널 고객에 대한 공급 증가로 호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손소독제와 같은 위생용품의 지속적인 공급과 생산설비 효율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도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 같은 날 화장품 연구개발 OEM 생산 전문업체인 코스맥스비티아이(044820) 역시 올해 2·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87.6% 늘어난 5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1,527억원으로 같은 기간보다 34.6% 늘었다.
파미셀(005690)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고부가가치 뉴클레오시드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상반기 최대 실적을 나타냈다. 파미셀은 이날 반기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2% 늘어난 4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매출액도 209억원을 달성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케미컬 사업부가 생산하는 원료 의약품 매출은 19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성장하며 실적 상승을 이끌었으며 영업이익도 73억원으로 집계됐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