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1주 만에 긍정평가가 5%포인트 하락한 반면 부정평가는 7%포인트 상승한 53%로 집계됐다. 한국갤럽은 지난 11일부터 사흘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가 지난주보다 5%포인트 하락한 39%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문 대통령 지지율은 4·15총선이 여당의 압승으로 끝난 후인 5월 첫주 기준으로 71%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연이은 악재로 급격히 하락하며 석달 만에 22%포인트가 빠지는 결과를 맞았다.
부정평가의 이유로는 부동산 정책(35%)이 가장 먼저 꼽혔다. 그다음으로는 ‘전반적으로 부족하다(12%)’ ‘경제·민생 해결 부족(8%)’ ‘독단적·일방적·편파적(5%)’ 순이었다.
민심이반 현상은 지역·연령 가릴 것 없이 고르게 나타났지만, 특히 현 정권의 핵심 지지층으로 분류됐던 30·40대의 지지도 하락폭이 컸다. 30대의 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17%포인트 떨어지면서 43%로 추락했으며 40대 역시 6%포인트 하락한 47%에 머물렀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및 인천·경기 지역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특히 서울은 한 주 만에 13%포인트나 하락해 긍정평가가 35%에 그쳤다. 인천·경기와 부산·울산·경남의 긍정평가 역시 전주보다 각각 7%포인트, 5%포인트 떨어졌다.
문 대통령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 수준 이하까지 떨어질 경우 여권의 분열이 가시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아직은 민주당 지지율(33%)이 대통령 지지율(39%)보다 낮은 만큼 여당은 대통령 후광 효과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만일 여당 지지율이 대통령 지지율을 넘어설 경우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좁아지면서 민주당 내에서도 친문의 입지가 줄어드는 현상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차기 대통령 선호도 조사에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전월보다 6%포인트 오른 19%의 지지를 얻어 17%를 기록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처음으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어 윤석열 검찰총장(9%),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3%), 홍준표 무소속 의원(2%) 순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재명 18%, 이낙연 14%), 인천·경기(이재명 27%, 이낙연 13%), 대전·세종·충청(이재명 19%, 이낙연 18%), 대구·경북(이재명 15%, 이낙연 7%)에서 이 지사가 앞섰으며 이 의원은 지지기반인 광주·전라(이재명 17%, 이낙연 45%)에서 이 지사를 압도했고 부산·울산·경남(이재명 13%, 이낙연 18%)에서도 우세했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