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출혈경쟁 심화에 LCC 2분기 적자폭 확대

진에어 596억·티웨이709억 손실
화물운송 전환도 어려워 고민 커져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며 적자를 이어갔다. 대형 항공사들은 화물 운송으로 ‘깜짝 실적’을 달성했으나 LCC들은 중소형 항공기로 화물운송이 불가능해 수익 회복에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항공(089590)은 지난 2·4분기 영업손실이 전년 동기(274억원) 대비 세 배 이상 늘어난 843억원에 달했다. 1·4분기 영업손실(657억원)도 넘어섰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995억원으로 적자 폭이 크게 늘었다.

LCC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사업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LCC들은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에 이어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으며 적자폭이 늘고 있다. 대형 항공사들은 화물 운송을 통해 실적 방어에 나섰으나 LCC들은 중소형 항공기 등을 보유한 탓에 화물 운송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진에어가 유일하게 중대형 항공기를 보유해 화물사업을 하고 있으나 매출 비중은 매우 낮다.

일부 LCC들은 국내선 노선 확대, 중대형 B777 항공기를 활용한 화물 사업, 국제선 부정기편 운영 등으로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LCC들의 노선 경쟁이 심화하며 출혈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LCC들은 하반기에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영 환경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 자구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부 항공사들의 법정관리행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항공사 관계자는 “유상증자·매각 등을 통해 생존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나 업황 때문에 난항을 겪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대비해 신중한 재무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