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사 오상헬스케어가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상반기 이익이 전년대비 200배 이상 늘어나는 등 코로나19 이후 폭발적 성장을 보이는 회사다. 최근 실적이 개선되고 기업가치의 비교집단인 진단키트 상장사 주가가 크게 오른 만큼 공모금액 및 예상시가총액에도 관심이 쏠린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상헬스케어는 이날 거래소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예정주식수는 1,418만6,261주로 이 중 180만주를 공모할 계획이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예비심사가 문제 없이 진행될 경우 연내 상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996년 설립된 오상헬스케어는 혈당측정·면역진단 등 의료 진단기기를 만드는 회사다. 매년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두는 중견회사로 자리잡았지만 성장세가 뚜렷한 회사는 아니었다. 지난해에는 573억원의 매출을 거두고도 1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은 코로나19 진단키트가 나오면서 단숨에 뒤집혔다.
의료 진단 기술을 보유한 오상헬스케어는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했고 4월 국내 최초로 미국식품의약국(FDA) 긴급사용승인을 받아낸다. 그 결과 2·4분기 실적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코로나19 진단 키트로만 1,325억원의 수익을 올리며 매출 1,608억원, 영업이익 1,181억원을 거둔 것. 전년 같은 기간 매출 284억원, 5억원은 물론 2019년 온기보다도 많은 매출을 거뒀다.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폭발적으로 늘면서 오상헬스케어가 공모 투자자들에 제시할 기업가치에도 관심이 쏠린다. IPO를 추진하는 기업들은 유사업종의 상장사 주가를 기준으로 예상 시가 총액을 구해 공모에 나선다. 최근 주가가 크게 오른 씨젠과 수젠텍 등이 비교기업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오상헬스케어의 최대주주는 무역회사인 오상으로 지난해 말 기준 지분율은 40.39%다. 뒤를 이어 코스닥 상장사인 오상자이엘(053980)이 2대주주(지분율 16.97%)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