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우리제일교회에 출입 통제 안내문 뒤로 손 소독제가 놓여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200명 후반대를 기록했다. 이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이 정점(2월 29일 909명)을 찍은 직후 여전히 확산세가 거세던 3월 초 수준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6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79명 늘어 누적 1만5,318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8일(367명) 이후 5개월여만, 정확하게는 161일 만에 가장 많은 숫자다. 전날 신규확진자 수(166명)보다 113명이나 많다. 통계상으로 보면 지난 2∼3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집단감염으로 대구·경북에서 확진자가 폭증하고 곳곳에서 감염 사례가 잇따랐던 ‘1차 대유행기’에 사실상 근접한 셈이다.
신규확진자 279명의 감염경로를 보면 해외유입 12명을 제외한 267명이 지역발생 확진자다. 지역발생 확진자 수 역시 3월 8일(366명) 이후 가장 많은 기록이다. 전날 지역발생 확진자는 155명이었는데 이보다 112명이나 많은 것이다. 이는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전환할 때 기준으로 삼는 지표 중 하나인 ‘일일 확진자 수(지역발생 기준) 100∼200명 이상’에 해당한다. 또 3단계 지표의 다른 하나인 ‘일일 확진자 수가 배로 증가하는 경우가 1주일 이내에 2회 이상 발생’에 근접할 정도로 상황이 심상치 않다.
지역발생 확진자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 141명, 경기 96명 등 이들 두 지역에서만 237명이 나왔다. 나머지는 인천 8명, 광주 7명, 부산 6명, 충남 5명 등의 순이었고 대구·울산·충북·경남에서 확진자가 1명씩 나왔다. 수도권의 경우 교회 예배와 소모임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기준으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134명까지 치솟았다. 용인 우리제일교회 역시 교회 교인과 접촉자 등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33명이 추가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는 105명으로 늘었다. 이 밖에도 롯데리아, 투자 전문기업, 사무실, 학교, 커피점 등 곳곳에서 감염 전파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이날 해외유입 확진자는 12명으로, 전날(11명)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들은 서울(5명), 경기·울산(각 2명), 인천·부산·경남(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공항이나 항만 검역 과정에서 확진된 사람은 없었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치면 서울 146명, 경기 98명, 인천 9명 등 수도권에서만 무려 253명이 나와 신규 확진자 전체의 90.7%를 차지했다. 전국적으로는 10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한편, 사망자는 늘지 않아 누적 305명을 유지했다. 방역당국은 매일 오전 10시께 당일 0시를 기준으로 한 국내 코로나19 일별 환자 통계를 발표한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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