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일 교육부가 수도권 유치원과 초중교의 등교인원(밀집도)을 전체의 3분의1(고교는 3분의2), 비수도권의 경우 3분의2로 다음달 11일까지 제한하기로 하면서 일선 학교들이 등교 일정을 잇따라 재조정하고 있다. 1학기 때와 동일한 등교 제한 조치라지만 개학을 앞두고 일정이 재조정되면서 학부모들의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장 이번주 개학을 앞둔 일부 학교에서는 등교 일정과 방식을 두고 코로나19 확산 초창기인 1학기 때와 비슷한 혼란을 겪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올해는 학교마다 등교 방식이 전부 다르고 방학 일정도 천차만별”이라며 “이번주에 방학하는 학교가 있는가 하면 당장 18일에 개학하는 학교도 있다”고 전했다. 중고생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학습결손으로 인한 학생 간 학력격차에 대한 우려도 큰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가 전국으로 다시 번질 조짐도 보이면서 비수도권 역시 등교일수를 대폭 늘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부산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이틀 연속 8명씩 발생한 데 이어 음성 판정을 받았던 부산기계공고 학생 2명이 뒤늦게 양성 판정을 받는 등 이날도 확진자 7명이 추가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코로나19 유행이 무서운 속도로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교육부는 학생 간 학력격차가 발생하고 돌봄 공백이 커진다는 우려와 함께 코로나19 확산 진정세에 따라 2학기에는 등교인원을 3분의2로 늘리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많은 시도가 등교를 늘리는 방향으로 2학기 일정을 짰는데 최근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급증하며 전날 서울과 경기 지역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되면서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이에 따라 비수도권 학사 일정 역시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미 많은 학생이 학원 수업을 받는 상황에서 오히려 방역이 철저하게 이뤄지는 등교일수를 늘리는 게 더 나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교육부와 각 시도 교육청은 19일 회의를 열어 2학기 세부 학사 일정과 원격수업에 따른 교육격차 해소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