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총독' 논란 해리스 만나는 이인영...'작은교역' 협조 나설 듯

통일부 "李장관, 해리스 대사와 18일 상견례"
주한대사 중 첫 면담...대북구상 협조구할 듯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북한 개별관광 허용 등 남북교류 재개를 위한 시간’ 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오는 18일 취임 후 처음으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와 만날 예정이다.

이 장관이 취임 후 주한대사 중 가장 먼저 해리스 대사와 상견례를 하는 것은 남북교류협력 정책과 관련 대미 외교의 중요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물물교환을 중심으로 한 ‘작은교역’ 등 이 장관의 남북관계 복원 구상은 미국이 주도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와 충돌할 수 있는 만큼 미국과의 공조는 매우 중요하다.

통일부는 “이 장관이 18일 오후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내 장관실에서 해리스 대사를 만나기로 했으며, 이번 일정은 주한 미국대사가 장관 취임 인사차 예방하는 일정”이라고 17일 밝혔다.


이 장관은 이번 접견에서 해리스 대사와 만나 정부의 남북 교류협력 정책 구상 등을 설명한 뒤 미측의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취임 직후부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위반을 피할 수 있는 물물교환 방식의 ‘작은 교역’으로 남북 교류협력의 물꼬를 트겠다는 남북관계 복원 구상을 강조해왔다.

통일부는 작은 교역 정책이 대북제재 틀 안에서 진행되는 만큼 한미 워킹그룹 논의 사항은 아니지만 필요하다면 미국과의 소통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장관과 해리스 대사가 한미 워킹그룹 문제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이 장관은 지난 5일 외교부의 요청으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워킹그룹 운영 현황을 보고받고 대북사업 추진 방향 등을 논의했었다.

이 장관은 취임 전부터 줄곧 대북제재에 해당하는 사안은 워킹그룹을 통해 해결해야 하지만, 작은 교역이나 개별관광 등 제재에 저촉되지 않는 남북관계 사안은 자율성을 갖고 독자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해왔다.

지난 1월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20 한국이미지상 시상식’(CICI Korea 2020)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한편 해리스 대사는 올해 1월 문재인 대통령이 개별관광 등 남북협력에 속도전을 강조하자 “향후 제재를 촉발할 수 있는 오해를 피하려면 한미 워킹그룹을 통해서 다루는 것이 낫다”고 밝혀 주권개입 논란을 촉발한 바 있다. 당시 청와대와 정부·여권은 주권 침해라며 해리스 대사를 맹비난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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